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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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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시인 사포는 정말 레즈비언이었을까? 며칠 전 세계 각국이 동성애에 대해 관대해졌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미국 시카고 대학교 국가여론연구센터(National Opinion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동성애에 관한 견해를 묻는 5가지 설문조사를 했는데 구사회주의권 국가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예전에 비해 너그러워졌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동성애에 관한 인식의 차이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이념적으로는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잣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차별의 대표적 상징으로서 사회적 편견의 정도를 가늠해 주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사회주의권 국가들과 사랑으로 대표되는 종교를 국가적 이념으로 채택하고 있는..
'나가수' 임재범과 신화 속 '명가수' 오르페우스 북이 울린다. 북소리는 심장을 뛰게 한다. 북소리가 잦아들 즘 고요한 침묵을 깨는 애절한 여성의 소리가 허공을 가르고 낯익은 국악이 깔리면서 드디어 소름돋는 감동의 예고편이 시작됐다. 그대의 싸늘한 눈가에 고이는~~그만의 최저음으로 시작한 남진의 히트곡 '빈잔'은 재해석을 넘어 위대한 탄생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강렬한 록사운드로 무장한 후반부에 접어들어서 거친 그의 고음에 TV 속 화면에는 입을 떡 벌리고 만 청중단이 클로즈업되었다. 내 귀와 눈은 평생 누려보지 못할 호사와 사치를 누리고 있었다. 미친 존재감, 이럴 때 두고 한 말임에 틀림없다. 시작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한때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던 MBC의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가 '왕의 귀환'으로까지 불린 임재범의 출연으로 주말 예능의 판도를 ..
위대한 이야기꾼, 레테의 강을 건너다 이윤기의 제1권/2000년 이런 걸 우연의 일치라고 해야할까? 우연의 일치치곤 안타까움이 너무도 컸다. 버스로 출퇴근하는 나는 출근 때마다 꼭 챙기는 게 하나 있다. 직장까지는 버스로 40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걸리는 거리라 책 한 권 챙기는 일이 출근준비의 전부가 된지 오래다. 그날은 그동안 바진의 [가(家)]1,2권을 다 읽고 무슨 책을 챙길까 고민하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1]를 선택했다. 10년 가까운 시간을 내 책장에 머물면서도 먼지가 쌓이지 않은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전 읽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고전읽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특히 서양고전문학을 즐겨읽는 독자들에게 그리스 신화 관련 도서는 필독서 중의 필독서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