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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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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자들이 악마로 만든 신, 에크웬수 에크웬수(Ekwensu)는 나이지리아 이보 족 판테온에서 흥정 또는 거래의 신이자 전쟁의 신으로 창조신 치우쿠(Chiukwu 또는 Chukwu, Chineke)의 아들들 중 하나였다. 기독교 이후에 대부분의 토착신들이 악마로 위상이 추락하지만 에크웬수는 기독교 이후에도 이보 족 전통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하지만 현재 이보 족 사람들은 새로운 종교적 전통 즉 기독교 이후 세대이기 때문에 에크웬수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의심을 하고 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고대 종교에서도, 기독교 이후에도 에크웬수는 악마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유럽인들은 그들의 종교를 가져와서 이보 족 신앙에 악마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에크웬수는 악마’라는 신념을 심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들은 ..
청, 중국 최후의 제국이자 오늘날 소수민족 문제의 뿌리 중국 최후의 제국-청/위리엄 T. 로 지음/기세찬 옮김/너머북스 펴냄 중국이 온다 21세기의 화두,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하버드대의 특별기획 오늘날 중국과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이 책의 저자 윌리엄 로는 ‘청’이 근대 서구와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쇠퇴한 내향적이고 폐쇄적인 ‘중국 왕조’라는 표준적인 학설에 도전한다. 서구 중심주의를 지양하고 새로운 중국사 서술을 개척한 조너선 스펜스의 계보를 이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청대사 전문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기념비적인 연구서인 『케임브리지 중국사』의 청대사 3권을 포함한 최신의 국제적인 청대사 연구 성과를 종합한 것이다. 저자가 논의하는 청 제국은 그야말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표적과도 같다. 청 제국사를 서구적 근대와..
왜 사랑의 미로라고 했을까 너무 뻔한 답이 아니냐고? 그렇다.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그토록 다짐을 했다가도 알 수 없는 게 사랑이니 사랑은 미로가 맞겠지 싶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 꼭 미로로만 여겨진다면 우리네 삶이 너무 힘겹지는 않을까? 신들은 미로(labyrinth)를 만들었지만 미로를 탈출하는 해법 또한 가르쳐주고 있다. 미로가 처음 만들어진 사연을 얘기하다 보면 제우스의 바람끼가 빠지지 않는다. 미로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제우스가 바람을 피워 낳은 크레타의 미노스왕이기 때문이다. 미노스왕의 어머니는 오늘날 유럽(Europe)의 어원으로 알려진 신화 속 여인 에우로페였다. 제우스는 황소로 변신해서 에우로페를 납치한 후 지금의 유럽땅을 돌아다니다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 정착해 사랑을 나누고 미노스를 낳았다. 아버지의 황소로 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