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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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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책에 무너지는 선량한 개인들의 일상 암소/이문구/1970년 한국 유기농업의 발상지인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의 유기농지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3년 만에 해결됐다고 한다. 국토해양부와 농민 측이 유기농 하우스단지가 있던 두물머리를 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하자는 종교계의 중재안을 받아들였다는데 못내 씁쓸한 여운이 가시지 않는 것은 일방통행식 국가정책의 폭력성과 그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선량한 개인들의 일상이 여론의 관심 저 편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다수의 행복이 민주주의가 존재하는 원칙이라지만 그 지고지순한 원칙보다는 다수의 행복을 가장한 위장 민주주의가 횡횡하는 현실에서 그것 때문에 소외받는 소수는 민주주의가 만들어낸 희생양인지 아니면 민주주의를 위한 거룩한 제물인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실제 두물머리 유기농지 이전을 둘러싼 갈등은 복..
웰빙의 시작, 피부에 자연을 許하라! 화장품 관련 일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만났던 아주 특별한 여성고객을 소개하는 걸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30대 후반의 그 여성고객은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서 피부 트러블이 자주 생겨 상담전화를 걸어왔다. 한참을 상담하던 중 그 여성고객이 벌꿀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가 판매하는 화장품에는 벌꿀이 주요성분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트러블 원인은 벌꿀 알레르기였다. 그러면서 그 여성고객은 과거 화장품을 사용했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우리 제품을 접하기 전까지그녀는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고가의 수입화장품, 소위 말하는 명품화장품만을 고집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용할 때마다 피부트러블이 생겼다는 것이다. 의사와 상담해 봤냐고 물었더니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고가..
한국농업의 미래라던 유기농이 수질오염의 주범이 되기까지 13일 국토해양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경기도가 지난 7월 배포한 '한강 살리기 사업의 이해'라는 홍보책자에 유기농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2편의 연구 논문 가운데 한 편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은 유령 보고서이고 또다른 한 편은 '유기농'이란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유기농과 무관한 논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문수 경기지사는 실수로 보고서 제목을 잘못 적은 것이라며 내용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또 팔당 주변 11개의 유기농가가 두물머리의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무단 경작을 하고 있다며 강제철거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2011년 팔당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기적의 사과 ■이시카와 다쿠지 지음■이영미 옮김■김영사 펴냄 유기농 화장품 관련 유통사업을 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유기농 화장품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했으니 나름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이 있었던 것일까? 결국 실패하고 말았지만....대중화되지 않은 시장에서 일부 마니아층만을 상대로 장사하기란 대박을 꿈꾸는 소인배에게는 처음부터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찌저찌 고비를 넘겼으면 지금쯤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하고 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국내에는 유기농 화장품이 전무했던 시절이라 어렵게 찾아낸 외국 유기농 화장품을 국내에 들여오게 되었다. 한 기업과 너무 오래 거래했던지 그때 새롭게 유기농 사과를 원료로 한 화장품이 미국에서 출시되어 관심을 둔 적이 있는데, 이를 알게 된 기존 거래처 사장이 직..
한식 세계화보다 안전한 먹거리가 우선이다 최근 정부(농림수산식품부 한식세계화추진팀)는 ‘한식 세계화’ 일환으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메뉴로 떡볶이, 비빔밥, 막걸리, 김치를 4대 대표메뉴로 선정했다고 한다. 2009년을 ‘한식 세계화’ 원년으로 선포한 정부의 당찬 계획임에 틀림없다. ‘한식 세계화’는 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의 산물이다. 특히 [대장금]의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유럽,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아우르는 전세계적인 히트는 ‘한식 세계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정부에서도 2009년을 '한식 세계화'의 원년으로 지정하고 영부인을 필두로 한류 외교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류 열풍이 국가의 정책적 뒷받침없이 그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처럼 '한식 세계화'도 반짝 이벤트는 아닌지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