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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04 마야의 위대한 쌍둥이 신들 (2)

 

마야의 위대한 쌍둥이 신 우나푸(Hunahpu)와 스발란케(Xbalanque)에 관한 이야기는 <포폴 부>에 전한다. <포폴 부>는 과테말라 고지대에 존재했던 끼체 마야의 위대한 텍스트로 초기 식민지 시대에 쓰여졌으며 고대 마야의 역사와 신화를 집대성하고 있다.

우나푸와 스발란케는 마야 신화에서 두 번째 쌍둥이 영웅이다. 다른 메조아메리카 문화처럼 마야인들도 태초의 파괴와 창조를 포함한 순환의 역사를 믿었다. 첫 번째 쌍둥이 영웅은 신은 옥수수 신으로 운 우나푸(Hun Hunahpu)와 부쿱 우나푸(Vuqub Hunahpu)였다. 그들은 두 번째 세계에 살았다.

 

지하세계(시발바)로 내려간 우나푸와 스발란케. 출처>구글 검색


운 우나푸와 부쿱 우나푸는 마야 신화의 지하세계인 시발바(Xibalba)에 내려가 시발바 군주들과 구기 시합을 했다. 시발바 군주들이 쌍둥이를 부른 이유는 쌍둥이가 지상에서 매일 공놀이를 하는 소리에 단 하루도 조용히 보낼 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운 우나푸와 부쿱 우나푸 쌍둥이는 시발바 군주들의 속임수에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첫 번째 구기 시합이 예정된 전날 밤 시발바 군주들은 쌍둥이에게 담배와 횃불을 주고 아침까지 꺼뜨리면 안된다고 했다. 쌍둥이는 담배와 횃불을 다음날 아침까지 온전히 유지하지 못했고 희생제의의 구기 시합에서 죽임을 당했다. 시발바 군주들은 운 우나푸의 목을 자르고 몸통은 부쿱 우나푸와 함께 매장했다.

시발바 군주들은 운 우나푸의 머리를 나무에 걸어 두었고 그의 머리는 나무가 열매를 맺도록 영양분을 공급해 주었다. 결국 나무에 걸린 운 우나푸의 머리는 조롱박이 되었다. 스퀵(Xquic)이라 불리는 시발바 군주의 딸이 나무를 보러 왔다가 열매를 따려고 하자 운 우나푸의 머리가 말을 하면서 스퀵의 손에 침을 뱉었다. 이 일로 스퀵은 임신을 하게 됐고 아홉 달이 지나고 두 번째 쌍둥이 영웅 우나푸(Hunahpu)와 스발란케(Xbalanque)를 낳았다.

세 번째 세계에 살게 된 우나푸와 스발란케는 지하세계(시발바) 군주들을 물리치기 위한 복수 계획을 세웠다. 스발란케와 우나푸의 이름에는 각각 재규어블로우군너(입으로 불어 화살을 쏘는 사람)’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우나푸와 스발란케가 태어났을 때 그들은 이복 - 운 우나푸가 지하세계로 내려가기 전에 낳았던 - 쌍둥이로부터 갖은 학대를 받았다. 매일 블로우군(Blowgun, 입으로 불어 쏘는 화살, 취시통)으로 새 사냥을 해야만 했다. 몇 년이 지나고 우나푸와 스발란케 형제는 지하세계로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그들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시발바로 내려갔다.

 

하지만 그들의 아버지인 운 우나푸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게 된 쌍둥이는 담배와 횃불을 주고는 아침까지 꺼드리지 말라는 시발바 군주들의 요구에 꾀를 써서 마코앵무새 꼬리와 반딧불을 이용하는 것으로 비껴갔다. 드디어 다음날 운나푸와 스발란케 형제는 시발바 군주들과 구기 시합을 하게 되었다. 시발바 군주들의 공은 해골이었다. 시발바 군주들의 갖은 협작에도 불구하고 쌍둥이 형제는 결국 살아남았고 구기 시합도 이겼다.

 

구기 시합에서 진 시발바 군주들은 분노하기 시작했고 우나푸와 스발란케를 화덕에 넣어 태워버리고 뼈를 갈아서 강물에 뿌렸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쌍둥이는 스스로 살아났으며 이를 보고 놀란 시발바 군주들에게 자신들이 죽은 사람도 살려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죽음을 관장하고 있던 시발바 군주들은 믿을 수가 없었다. 스발란케는 우나푸의 심장을 꺼내 시발바 군주들에게 보여주었고 여전히 살아있는 우나푸를 본 시발바 군주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결국 시발바 군주들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쌍둥이 형제에게 심장을 꺼냈다가 다시 살리라고 명령한 것이다. 하지만 쌍둥이 형제는 시발바 군주들의 심장을 꺼낸 뒤 다시 살리지 않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지상으로 올라온 우나푸와 스발란케는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되었다고 한다.

고대 마야의 조각이나 그림을 보면 쌍둥이 영웅은 일란성이 아니었던 것 같다. 또 우리가 생각하는 쌍둥이와 많이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쌍둥이 형은 동생보다 키가 더 크게 묘사되었고 오른손 잡이에 남성적이며 오른쪽 뺨과 어깨, 팔에 검은 점이 있다. 태양과 숫영양은 우나푸를 상징한다. 반면 쌍둥이 동생은 형보다 키가 작으며 왼손 잡이에 여성적 외모로 묘사되었다. 그래서 스발란케의 상징은 달과 토끼다.

마야인들은 쌍둥이를 역사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는 마법의 존재로 인식했다. 그들은 우나푸와 스발란케를 자신들의 선조로 여기기도 한다. 쌍둥이 형제는 용기와 꾀로 시발바 군주들을 패배시켰으며 시기심 많은 이복형제와 지하세계의 거만한 새 부쿱 카킥스(Vucub-Caquix)도 물리쳤다. 전세계 많은 문화에서 보는 일이지만 마야인들에게 쌍둥이는 더 특별했던 것 같다. <포폴 부>가 식민지 시대에 쓰여졌지만 실제 쌍둥이 영웅 이야기의 출처는 고전기 마야의 동굴 벽화나 돌조각 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쌍둥이 영웅의 이름은 마야 달력에도 나타난다. 이것은 쌍둥이 영웅 이야기가 마야인들에게는 아주 오래된 전설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Posted by 사용자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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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kangdante.tistory.com BlogIcon kangdante 2019.04.04 08:38 신고

    신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9.04.04 10:52 신고

    마야 쌍동이 신에 대한 이야기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