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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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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어머니 손맛에 열광하는 이유 석류/최일남/2003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으스름한 저녁, 맛집을 찾아 한 번쯤 발품을 팔아보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고단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현대인들에게 취미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맛있는 음식에 소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만큼 희열감에 빠져든다. 게다가 어릴 적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의 맛까지 경험한다면 이내 단골집으로 점찍어 두기 마련이다. 딱히 이거다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뭐니뭐니 해도 맛집 여행의 백미는 '어머니 손맛'을 찾는 일일 것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맛집 삼매경에 빠져있다. 인터넷과 TV에서도 맛집을 주제로 한 포스팅이나 프로그램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인기 콘텐츠가 된 지 오래다. 맛집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
[체험 비교] 잘되는 집 vs 안되는 집 며칠 전 선배와 저녁을 먹기로 해 만난 적이 있다. 오랜만에 저녁 약속이라 조금 서둘러 선배가 운영하는 가게로 갔다. 수다가 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두 남자의 수다는 저녁때를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시간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하나. 손님이 많아서 시원한 걸까? 시원해서 손님이 많은 걸까? 선배와 만나서 식사를 할 때마다 매번 들르는 곳이었다. 고기도 맛있고 찬도 다양해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도 꼭 그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소주도 한 잔 하곤 했다. 여름이 주는 푹푹함에 몇 분 안되는 거리인데도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느껴졌다. 연신 손부채를 흔드는 사이 그 식당에 도착했다. 문을 여는 순간 시원한 바람이 흘러내리던 땀의 속도를 늦추는 듯 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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