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나트

(8)
죽음의 신 모트와 가나안 사람들이 계절의 변화를 설명하는 방식 마베트Mavet라고도 하는 모트Mot는 서셈족 판테온(우가리트 또는 가나안 신화)에서 죽음과 가뭄과 불모의 신이었다. 최고신 엘El의 아들들 중 한 명인 모트는 대지에 풍요를 가져다 주는 비의 신 바알Baal의 적대자였다. 모트는 사막이나 지하세계 및 생명에 반대되는 모든 것들을 관장했다. 모트는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와 달리 큰 강이 없어 작물에 물을 주기 위해서는 강우량에 의존해야만 했던 가나안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신이었다. 우가리트 신화에서 모트와 바알의 전투는 계절의 변화 및 풍년과 흉년, 파종과 추수 등을 상징했다. 바알은 모트에 의해 죽임을 당할 때마다 그의 누이이자 사랑과 전쟁의 여신 아나트Anat에 의해 부활한다. 모트와 바알 사이의 투쟁은 성경에서 선지자 엘리야와 선지자 바알의 전투로 묘..
이슬람 이전 아라비아의 최고 여신, 알라트 이슬람 이전 아라비아 신화에서 알라트Al-Lat는 풍요, 농업, 성장 및 별의 여신이자 생명의 수호신이었다. 그녀는 메카(과거 히자즈로 알려졌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도시)의 수호신 중 한 명이자 바누 타키프 부족의 주요 여신이었다. 알라트 숭배 중심 지역은 타이프시였다. 바누 타키프 부족 사람들은 이 여신의 상징인 흰색 화강암 큐브를 가지고 있었다. 인근의 다른 부족들 즉 바누 리얀, 바누 하와진 그리고 바누 쿠레이쉬 부족 사람들은 알라트 신전이 있는 도시를 순례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알라트 여신을 위해 사윅이라는 오트밀과 밀로 만든 과자를 제물로 바쳤다. 알라트 여신을 상징하는 동물은 지역에 따라 다양했다. 알라트는 아라비아 반도 거의 모든 곳에서 시리아 남부에 걸쳐 숭배되었다. 아라비아 반도 서부의 히자..
풍산과 전쟁의 여신, 아나트 아나트Anat는 우가리트(또는 가나안) 판테온의 전쟁 여신으로 전사이자 궁수이다. 그녀는 폭력적인 성격으로 살육을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기원전 14세기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우가리트 토판에 따르면 아나트는 그의 오빠인 폭풍의 신 바알Baal과 함께 곡식을 시들게 하는 건기의 열기를 상징하는 죽음과 불모의 신 모트Mot와 싸웠다. 하지만 전쟁은 모트의 승리로 끝났고 바알은 죽음의 땅으로 추방되었다. 이 때 아나트는 지하세계를 드나들 수 있었던 태양 여신 샤파쉬Shapash의 도움을 받아 바알을 부활시켰다. 또한 아나트는 바알에 대한 복수로 모트를 죽인 다음 곡식처럼 산산조각 내어 땅에 심었다. 바알과 모트는 우기와 건기 또는 삶과 죽음을 상징한다. 아나트는 모트를 갈아 곡식처럼 뿌림으로써 다가올 풍요의..
세트(Set)는 과연 악이었을까? 선이었을까? 세상은 선이 존재한 반면 고통스럽고 해로운 악도 동시에 존재한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에게는 사막과 어느 때고 나타나는 모래폭풍의 공포가 있었다. 그들에게 사막과 모래폭풍은 전쟁이나 외세의 침략보다 더 공포스런 경험이었을 것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이런 공포는 세트(Set, 오른쪽 그림)라는 신의 이름으로 상징화되었다. 세트는 의심의 여지없이 공포스런 신이었지만 상이집트와 하이집트가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꼭 존재해야만 하는 신이기도 했다. 세트는 혼돈과 폭력이라는 강력한 힘이었다. 그는 이집트의 평화를 위협하는 붉은 사막과 폭풍의 지배자였다. 그는 또한 하이집트의 지배자로 상이집트의 수호신이었던 호루스와 쌍벽을 이뤘다. 이것은 하이집트인들이 세트를 단순히 부정적이거나 불길한 신이 아닌 그들의 시혜자나..
종교갈등의 제물이 된 신, 바알 고대 가나안과 페니키아는 지중해 해변을 따라 지금의 이스라엘 북쪽,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을 망라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바알(Baal)은 고대 문화에서 풍요와 대지의 신이었다. 나중에 이집트로 전파되어 폭풍의 신으로 숭배되었다. 셈 족 세계에서 바알은 ‘지배자’를 의미한다. 고대인들은 바알이 자연과 인간의 모든 것을 통제한다고 믿었다. 바알은 우가리트 판테온의 최고신이자 그의 아버지인 엘(El)보다 더 우월한 신으로 여겨졌다. 바알에게 동물이나 심지어 어린아이를 제물로 바쳤다는 고고학적 증거가 있다. 더불어 셈 족 사람들은 바알과 아나트(Anath, 사랑과 전쟁의 여신, 바알의 여동생) 또는 바알과 아쉐라(Asherah, 바알의 어머니이자 엘의 아내)의 성적 결합이 풍요를 가져다 준다고 믿었기 때..
아눈나키와 우투키의 어머니, 안투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안투(Antu)는 바빌로니아의 창조 여신으로 안툼(Antum) 또는 아눈니투(Anunitu)라고도 부른다. 안투는 아누(Anu, 수메르의 An)의 배우자로 둘은 아눈나키(Anunnaki, 하늘의 신 안 또는 아누가 낳은 메소포타미아 신들의 총칭)와 우투키(Utuki, 메소포타미아 악마들의 총칭)의 부모였다. 안투는 기원전 200년까지 행해진 바빌로니아의 축제 아키투(Akitu)의 페스티벌의 주연이었다. 안투는 존재감이 희미했으나 훗날 그리스 여신 헤라(Hera)와 동일시되면서 중요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투의 역할은 그녀의 딸인 이쉬타르(Ishtar) 또는 인안나(Inanna)로 교체되었다. 우가리트 신화 속 전쟁의 여신 아나트(Anat)도 바빌로니아의 안투에서 유래했다.
훗날 오시리스로 흡수된 지방신, 안제티 이집트의 신 안제티(Andjety)의 뜻은 ‘안제트에서 온 남자’이다. 여기서 안제트(Andjet)는 나일 델타에 있는 고대 이집트의 도시 부시리스(Busiris)를 가리킨다. 아네즈티(Anezti), 아네지티(Anedjiti)라고도 부른다. 신화에 따르면 안제티는 하(下)이집트 9번째 노모스(Nomos)의 지방신이었다. 참고로 노모스는 고대 이집트의 지방행정구역 단위로 오늘날의 주(州)에 해당한다. 노모스의 기원은 기원전 3700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 시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에는 각각 22개, 20개의 노모스가 있었다. 각각의 노모스는 고유의 신과 독자적인 표지가 있었다고 한다. 왕조 시대에는 이들 신이 지방신으로 숭배되었다. 안제티도 그런 지방신 중 하나였다. 안제티 숭배가 유행했던 부시리..
수메르에서 온 쾌락의 여신, 케테쉬 고대 이집트는 제18왕조부터 국력이 다시 번성해 동쪽으로 유프라테스(Euphrates) 강, 남쪽으로 수단 지역까지 지배권을 확대했다. 핫셉수트(Hatshepsut) 여왕은 현재의 룩소르(Luxor) 지역에 해당하는 테베(Thebes)에 최초의 신전을 건축하였고 핫셉수트 여왕의 조카인 투트모세3세(Tuthmosis Ⅲ)는 통치 기간 중 최대로 영토를 확장하였다. 아멘호테프 3세(Amenhotep Ⅲ)는 룩소르 신전, 멤논(Memnon) 거상 등을 건축하였고 아멘호테프 4세는 현재의 아마르나(Amarna) 지역에 해당하는 아케타텐(Akhetaten) 지역으로 일시적으로 천도하고, 전통적인 아문(Amun) 신 숭배에서 벗어나 아텐(Aten) 신을 숭배하였다. ▲연꽃과 뱀을 들고 있는 케테쉬 여신. 출처>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