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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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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소인국은 실제로 존재했을까 늘 바다를 항해하고 싶었던 케임브리지 대학의 의학도 걸리버(Gulliver)는 우연한 기회에 3년 반동안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항해에서 돌아온 후에는 런던에 병원도 차리고 결혼도 했다. 하지만 바다 여행에 대한 걸리버의 욕망은 좀처럼 식을 줄을 몰랐다. 결국 배의 의사가 되어 바다와 집을 오가던 어느 날 항해 도중 배가 풍랑을 만나 산산조각 났지만 걸리버는 운 좋게도 어느 섬까지 헤엄쳐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리고는 쓰러져 잠이 든다. 잠에서 깨어난 걸리버는 그야말로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온몸은 밧줄로 꽁꽁 묶여있었고 그의 몸 위에는 벌레 같은 인간들이 기어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벌레 같은 인간들에게는 밧줄이라지만 걸리버에게는 바늘에 꿰는 실에 불과했다. 팔에 힘을 주자 ..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김원일의 /1973년 "아부지, 이 지구가 생기나고 맨 처음, 달걀이 먼저 나왔게요, 닭이 먼저 나왔거예?" "답은 간단하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답은 말이야. 아무도 몰라." "피, 그런 답이 어딨습니껴. 지도 그런 답은 할 수 있습니더." - 중에서- 누구나 한번쯤 호기심을 품어봤음직한 문제이자 결론없는 주장만 되풀이했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정말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과학적인 의미에서는 생물학이나 진화론 등이 동원되어 닭과 달걀의 선행 논쟁을 해결하려 들 것이고 철학적으로는 사색의 깊이를 더해주는 주제가 되기도 한다. 한편 창조론자들에게는 그들이 말하는 지적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닭이 먼저일 수도 있고 달걀이 먼저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적인 관점에서 닭과 달걀의 ..
민우의 전향은 진심이었을까? [20세기 한국소설] 중 한설야의 『이녕』/「문장」4호(1939.5)/창비사 펴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 이하 카프)을 인정하지 않았던 일제는 두 차례의 사상 탄압을 감행했다. 1931년 8월 도쿄에서 발행된 [무산자]의 국내 유포와 영화 [지하촌] 사건이 발단이 된 제1차 카프검거사건이 있었다. 또 1934년에는 전북 금산(현재는 충남)에서 일어난 ‘신건설사 사건’으로 80여 명의 맹원이 검거된 제2차 카프검거사건이 있었다. 한설야는 제2차 카프검거사건으로 체포되었다가 그 해 12월 집행유예로 석방되었다. 한설야의 소설 『이녕』은 시기적으로 두 차례의 사상탄압이 있은 뒤 발표된 소설이다. 좌파 작가들에게는 그만큼 표현의 자유를 스스로 정제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