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날 포스팅/책 이야기

세월호 참사와 람페두사의 비극

반응형

교종 프란체스코는 취임 후 첫 국외 방문지로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을 방문했다. 람페두사 섬은 이탈리아 영토이지만, 북아프리카에 가까워 아프리카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한 주요 말항지였다. 때문에 해마다 수많은 아프리카 난민들이 보트에 의지하며 람페두사 섬으로 밀항하다 침몰하는 등의 참사를 겪기도 하였다.

 

교종 프란체스코는 2013년 7월, 람페두사 섬을 방문하여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생존자와 불법 이주 난민들을 만났다. 그는 현장에서 난민들의 참혹한 현실을 목격하고, 모유시설 등의 생활 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난민들에게 그리운 고향으로 전화를 하라며 휴대폰과 국제 전화 카드를 선물했다.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 

 

그해 10월, 내전과 핍박을 피해서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아프리카 난민 5백여 명을 태운 작은 배가 람페두사 앞바다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60여 명이 익사한 비극이 벌어진 날, 가장 먼저 달려온 이는 정부 책임자나 관리도 아닌 교종 프란체스코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바다에 빠져 죽어 가는 난민의 비극에 "심장이 가시로 찔리는 듯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교종 프란체스코는 사람보다 돈을 먼저 앞세우는 '무관심의 세계화'를 질타하며, 가난과 불평등, 그리고 사회의 구조적 악에 마저 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출처 <작은책> 6월호. '람페두사 섬을 기억하며/장영식/사진작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