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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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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전, 여왕을 사모했던 말단관리의 운명은? 수이전/작자 미상(신라 시대로 추정, 57~935년)/이대형 편역/소명출판 펴냄 나무 목[木]자 둘을 합치면 수풀 림[林]자가 된다는 것은 한자 문외한이 아닌 이상 누구나 다 아는 상식 중의 상식이다. 그렇다면 물 수[水]자 셋을 합치면 어떤 글자가 될까? 아니 그런 한자가 있기나 할까? 나무가 둘 모여 수풀을 이루니 물이 셋 모이면 어떤 의미일지는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묘[淼]자란다. 수면이 아득할 정도로 '물이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조선시대 궁궐 전각에는 화재예방을 위해 수[水]자를 새긴 육각형 은판을 봉안했다고 한다. 물론 '드므'라는 커다란 물항아리를 건물 곳곳에 배치했다고는 하나 건축물 대부분이 나무로 지어져서 한 번 불이 나면 인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주술적 힘이라..
연오랑 세오녀가 일본으로 간 까닭은? 신화를 읽다보면 늘 궁금한 게 있다. 신화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픽션으로 치부해도 될까? 정말 신들은 존재했을까? 유아적 호기심같지만 신화에 푹 빠지다 보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참새 방앗간과도 같다. 어린 헤라클레스가 헤라의 젖을 너무 세게 물어 그 젖이 흘러 은하수가 되었다고 하는데 사실일까? 무수한 별들이 빼곡히 박힌 밤하늘을 바라본다. 아니 도심 속 밤하늘엔 신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신화를 읽는 건 신화의 진실을 믿기 때문이다. 진실이란 신의 존재가 아니다. 신들이 전하는 메시지의 진실이다. 신화 속에서는 신이 인간들을 창조했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신을 만든 건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들은 신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들이 있었을 것이다.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