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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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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의 화쟁사상과 박근혜의 말춤 논란 화쟁사상(和諍思想)은 모든 반목과 대결의 논쟁[諍]을 화합[和]으로 바꾼다는 한국불교의 가장 특징적인 사상이다. 신라 승려 원광이나 자장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지만 통일신라의 원효대사가 집대성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원효의 '화쟁사상'은 그의 가장 대중적인 저서라고 할 수 있는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화쟁사상이 제기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쟁諍'의 한자어에서도 보듯 '말'에서 비롯된 대립이다. 즉 각각의 이론에 대한 아집과 배척이 횡횡한 현실에 대한 해결의 방법으로 제시된 사상이 바로 '화쟁사상'이다. 이런 반목과 대립은 원효가 살았던 시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람사는 곳이라면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원효는 화쟁으로 가는 방법으로 언어의 이중적 속성, 긍정과 ..
아Q의 정신승리법은 21세기 중국에도 있다 루쉰(1881년~1936년)의 /1921년 이 남자가 사는 법은 독특했다. 건달들에게 변발을 잡히고 실컷 두들겨 맞은 후에도 “나는 자식에게 맞은 셈 치자, 요즘 세상은 정말 개판이야……”라고 생각하고는 스스로 만족해 하며 의기양양했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 자기 뺨을 힘껏 때리고는 때린 것이 자기라면 맞은 것은 또 하나의 자기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에는 자기가 남을 때린 것으로 간주했다. 맞는 ‘나’와 때린 ‘나’를 분리하니 분노와 굴욕감을 느낄 필요도 없었다. 오히려 자기가 누군가에게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으니 그에게는 패배란 있을 수 없었다. 소위 ‘정신승리법’이라 불리는 이 남자의 사는 법은 금세 사람들에게 노출됐고 이 남자에게 폭력을 휘두를 때마다 이를 교묘하게 이용했다. 분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