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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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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의 기행으로 본 질서정연한 보편적 권위의 실체 오자(誤字)/김형수/2012년 소설 제목보다는 수필 제목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오자(誤字)'란 말 그대로 '잘못 쓰인 글자'를 말한다. 책을 읽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수히 많은 글자들 속에 꼭꼭 숨어있는 '오자'를 발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때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 아마도 책이라는 소름 끼치게 치밀한 권위로부터 자유로워진 해방감을 만끽했을지도 모른다. 도저히 다가갈 수 없을 것처럼 저자와 책의 완벽함이 구축해놓은 장벽이 비로소 무너지는 느낌같은 것 말이다. 한편 '오자' 하면 떠오르는 그리 멀지 않은 기억이 있다. 지난 4.11총선 당시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어느 스포츠 스타가 박사논문 표절로 자격시비가 한창일 때 표절의 결정적 증거로 내놓은 자료가 바로 '오자'였다. 즉 오자만큼은 표절..
김춘추, 난세의 영웅인가 역사의 죄인인가 김춘추, 대왕의 꿈/신재하·조정우/아름다운날/2012년 민족[nation, 民族]은 언어와 종교, 세계관, 생활양식 등 문화적 공통성을 비탕으로 하여 전통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인종이 신체적 특징을 기준으로 한다면 민족은 문화적 공통성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인종보다는 더 세분화된 인간 분류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민족은 문화를 형성하는 세부 기준에 따라 또 다양하게 분류되기도 한다. 한편 학자에 따라서는 민족을 문화 공동체가 아닌 정치 공동체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민족의 개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주장이 있지만 민족이라는 개념의 형성 시기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1789년 프랑스 혁명을 기준으로 한 근대 이후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필자가 느닷없이 민족의 개..
노르웨이 테러범의 한국사회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해마다 각 분야별로 세계와 인류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상이 노벨상이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화학자인 알프레드 노벨이 만들었다. 그는 다이너마이트를 최초로 발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자신의 기대와 달리 군사적으로 사용된 데 회의를 느껴 유산으로 노벨상을 설립했다. 1901년부터 시작된 노벨상은 평화상, 문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의학상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시상했는데 1969년 경제학상이 추가되어 6개 분야로 시상하고 있다. 노벨상은 통상적으로 스웨덴에서 추천하고 결정해서 시상하지만 노벨 평화상만은 노르웨이 국회인 스토르팅에 의해 구성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시상식은 수도 오슬로에 있는 노르웨이 국회에서 진행된다. 2000년 한국 최초 노벨상 수상자인 김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3국 버전이 주는 의미는? 신화를 읽다보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서로 다른 지역, 서로 다른 시대 신화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내용들이 발견되다는 점이다. 운이 좋았는지 최근에 읽은 몇 권의 책에서 우리가 어릴 때부터 익히 알고 있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동화로만 알고 있었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가 [삼국유사]와 [페르시아 신화], [그리스신화]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는 어렴풋이 들어 알고는 있었으나 실제로 읽어보니 그 감흥이 새롭게 다가온다. 어떻게 해서 하나의 이야기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존재하게 되었을까? 아니 서로 다른 문화에서 발견되는 동일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자못 궁금해졌다. 우선 서로 다른 세 권의 책에 실린 '임금님 귀는 당나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