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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진짜 이유 때마침 우연히 상경하여 내 그림을 보시게 된 백부님께서는 “지금 이 필법을 계속 다듬어서 니 것으로 만들어라” 하시면서 칭찬해 주셨는데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어쩌면 끊어졌을지도 모를 당신의 필맥(筆脈)이 조카에게 대물림되는 순간을 만끽하듯 흡족한 미소를 지우며 한참을 보고 계셨다.공모전에 입선한 뒤끝이라 그림이란 것이 별것 아니구나 하는 안이하고 건방진 생각이 한동안 나를 지배하고 있었는데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이렇게 미련하고 어리석은 착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천방지축 날뛰는 젊음 때문 이었을 것이다. -목포시민신문, 2012년 11월5일 인터넷 기사 중에서- 경험이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을 살아가는데 소중한 삶의 지혜를 제공해준다. 경험은 판단의 기준이 되기도 ..
개[犬]는 불온한 인간의 업보였다 TV를 그렇게 즐겨 보지 않는다. 즐겨 보지 않는다기보다 내 생활 싸이클에서 TV를 볼만한 여유가 없다는게 정확한 이유일게다. 그나마 일요일 아침은 이런 소소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시간대다. 그러나 지난 일요일 아침은 TV를 아니본만 못했다. 일명 '황구 학대사건'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SBS 은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비록 모자이크 처리가 되긴 했지만 TV 화면을 가득 채운 처참한 황구의 모습. 황구는 누군가의 각목으로 심하게 맞아 안구가 돌출된 처참한 상태였으며 발견 즉시 동물병원으로 후송되어 안구 적출 수술과 턱골절 접합시술을 받은 사건이 소개되었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동물보호론자도 아니고 아파트나 공원 등에서 애완견을 끌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인상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