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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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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오, 아내가 하룻만에 가정도우미를 바꾼 이유 미세스 오/윤선영(1972~)/2014년 명품 토트백에 수천 만원 짜리 정장을 입고, 믹스커피보다는 원두커피를 즐기고, 일하는 내내 클래식을 듣는 가정도우미가 있다면 당시는 기꺼이 고용하겠는가? 가정도우미라고 그렇게 입고, 그렇게 먹지 말라는 법은 없다. 지나친 편견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아내는 이런 가정도우미를 들이고는 하룻만에 직업소개소에 전화해 조선족 도우미로 바꾸고 말았다. 아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윤선영의 단편소설 에는 범상치 않은 가정도우미가 등장한다. 바로 ‘미세스 오’가 그녀다. 반면 아내(소설 속에서는 ‘여자’로 등장하지만 내용상 ‘아내’로 통일함)는 최근 아소 일본 부총리가 사회비용 증가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 요즘 젊은 여성이다. 육아와 가사는 물론 직장까지 어느 것 하나..
상처투성이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가족의 해체와 탄생 김이설(1975년~)의 /2011년 20년 연상의 중늙은이(무신)를 아내랍시고 데려온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형철, 이런 동생의 아내를 언니라고 불러야만 하는 미라. 게다가 미라의 앞에 나타난 무신의 전남편의 전부인의 딸과 또다시 재발한 동생 형철의 역마살까지. 영화 ‘가족의 탄생’(2006년)은 이렇게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리면서 첫 번째 에피소드를 끝낸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충격이 너무 컷던 탓일까 결코 평범할 수 없는 두 번째, 세 번째 에피소드는 마치 내 주변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영화 ‘가족의 탄생’은 그렇게 기존의 ‘가족’에 대한 관념을 여지없이 부셔버리고 만다. 가족의 사전적 의미는 ‘혼인이나 혈연 또는 입양의 유대로 맺어지며 단일가구를 형성하는 집단’이다. 이런 ..
그녀에게는 배설할 권리마저 없었다 백신애의 /1934년 백신애는 1929년 박계화라는 필명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가 당선되어 등단한 여류 소설가다. 30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녀가 소설로 말했던 가난과 여성의 문제는 짦은 생을 무색케할 만큼 긴 여운을 남긴다. 백신애는 여성동우회와 여자청년연맹 등에 가입해 계몽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의 소설들에서 보여주는 리얼리즘도 직접 대중 속으로 뛰어들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백신애의 소설은 경향파적 성격이 강하지만 경향문학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살인이나 방화 등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여성의 섬세한 필치로 서민대중의 궁핍한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934년 발표한 은 백신애 소설의 가장 큰 주제라 할 수 있는 빈곤과 여성의 문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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