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초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촬영한 화성 사진에는 그랜드 캐년보다 긴 장대한 화성 협곡의 모습을 담겨있다고 한다. 이 협곡은 화성의 가장 화산 중 하나인 아르시아 몬스의 기슭에 있다고 한다. 공개된 화성 사진에 따르면 붉은 행성 화성의 표면은 긁힌 자국과 흉터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도랑처럼 함몰된 홈 중 하나인 이 지형을 아가니페 포사(Aganippe Fossa)라고 명명했다. 아가니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요정의 이름이고 포사는 ‘도랑’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파생되었다.

아가니페. 필립 갈레(네덜란드, 1537~1612)

 

그리스 신화에서 아가니페(Aganippe)는 샘과 관련된 나이아드 즉 물의 요정이었다. 아가니페와 관련된 샘은 테스피아이 근처 보이오티아의 헬리콘산 기슭에 있었다. 아가니페는 종종 아가니피데스라 불리는 뮤즈들과 연관되어 있었다. 그녀의 우물을 마시는 것은 시적 영감의 원천으로 여겨졌다. 아가니페는 강의 신 페르메소스(또는 테르메소스)의 딸이었다. 로마의 작가 오비디우스는 아가니페를 히포크레네와 연관짓기도 했다. 히포크레네는 헬리콘산에 있는 샘으로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가 땅에 발굽을 내리쳤을 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말’ 또는 ‘말의 샘’이라는 뜻의 히포크라네의 물을 마시면 시적 영감이 떠오른다고 전해졌다.

Posted by 여강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