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인 아이에테스(Aeetes)는 콜키스(지금의 조지아)의 잔혹한 왕이었다. 그는 황금 양털을 가져가기 위해 바다를 건너온 이아손과 아르고 원정대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이에테스는 황금 양털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이아손에게 여러 가지 불가능한 임무를 부여해 그를 없애려고 했다.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이아손은 이러한 임무를 완수했지만 아이에테스는 여전히 황금 양털을 내주기를 거부했다. 결국 이아손은 아이에테스의 딸인 마녀 메데아의 도움으로 황금 양털을 얻을 수 있었다. 아이에테스는 세상 끝까지 아르고 원정대를 추격했지만 황금 양털을 되찾는 데 실패했다. 어떤 전설에 따르면 아이에테스는 나중에 동생 페르세스에게 왕좌를 빼앗겼지만 메데아의 도움으로 다시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에테스라는 이름은 어원적으로 ‘독수리’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아이에토스(aietos)’와 연결되어 있다.

 

아이에테스의 황소와 싸우는 이아손

 

아이에테스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권력을 질투하는 잔인한 왕으로 묘사되었다. 호메로스(Homeros. 기원전 8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의 서사시에서 아이에테스는 이미 그의 사악한 성격으로 유명했다. 아이에테스의 왕국은 흑해의 동쪽 해안에 있는 지역인 콜키스에 있었다. 파시스강 근처에 있는 그의 도시는 아이아라고 불렸다. 한 시인은 콜키스가 태양빛이 저장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통에 따르면 아이에테스는 원래 그리스 중부의 왕국인 코린트를 물려받았다. 하지만 그는 왕관을 헤르메스의 아들인 부누스에게 넘기고 새로운 아이아 왕국을 건국하기 위해 나섰다. 태양신 헬리오스의 자식인 아이에테스는 인간보다 신과 더 가까웠다. 그는 신으로부터 받은 많은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여기에는 아레스의 흉갑,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웅장한 궁전 그리고 헤파이스토스가 준 선물인 거대한 불을 뿜는 황소 한 쌍과 깨지지 않는 아다만트로 만든 쟁기가 있었다. 아이에테스는 또한 카드모스가 죽인 용의 이빨 절반을 소유했는데 이는 아테나와 아레스가 준 선물이었다. 이 이빨이 뿌려졌을 때 완전히 성장한 사람들이 땅에서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에테스의 가장 유명한 속성과 소유물은 프릭소스를 콜키스로 데려온 날개 달린 황금 숫양의 황금 양털이었다. 황금 양털은 이아손과 아르고 원정대원들을 콜키스로 유인한 매우 중요한 물건이었다. 아이에테스는 고대 그리스 미술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로마와 남부 이탈리아 미술에는 가끔 등장했으며 일반적으로 이아손이나 프릭소스와 함께 등장했다.

 

고대 자료에 따르면 아이에테스의 아버지는 태양신 헬리오스였지만 그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아이에테스의 어머니는 페르세이스(또는 페르세)라는 이름의 오케아니드였다. 하지만 다른 전통에서는 아이에테스의 어머니가 오케아니드 에피라, 안티오페 또는 아스테로페로 확인되었다. 아이에테스에게는 여러 형제가 있었다. 이들 중 가장 중요한 형제는 외딴 섬에 살았던 마법사 키르케, 크레타 왕 미노스의 아내 파시파에 그리고 아이에테스와 왕좌를 두고 경쟁했던 페르세스 등이었다. 일부 작가들은 또한 아이에테스의 형제로 알로에우스와 칼립소를 포함시켰다. 대부분의 자료에 따르면 아이에테스는 오케아니드 중 한 명인 이디아와 결혼했다. 한 전통에서 그는 이디아와 결합하기 전에 또 다른 오케아니드 아스테로디아와 결혼했다. 다른 출처에서는 아이에테스의 아내를 에우릴리테, 헤카테(지하 세계의 여신이 아닌 필멸의 마녀), 네아에라라는 이름의 네레이드, 클리티에, 히프세아 등으로 확인했다.

 

황금 양털을 뺏는 자와 지키는 자들의 전투.

 

표준 전통에서 아이에테스는 세 명의 자녀를 두었다(반드시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것은 아님). 여기에는 그가 프릭소스와 결혼시킨 칼키오페라는 딸과 압시르토스라는 아들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아이에테스의 가장 유명한 자녀는 딸 메데아로 아르고 원정대가 황금 양털을 훔치는 것을 도와 아버지를 배신한 마법사였다. 한 저자에 따르면 아이에테스는 또한 마녀 헤카테와의 사이에서 키르케라는 딸을 두었다.

 

아이에테스 신화는 콜키스를 방문한 초대받지 않은 방문객과의 만남으로 정의되었다. 이 방문객 중 첫 번째는 보이오티아의 왕자인 프릭소스였는데 그의 잔인한 계모가 그와 그의 여동생 헬레를 상대로 음모를 꾸몄다. 프릭소스와 헬레는 어머니 네펠레가 보낸 날아다니는 황금 숫양을 타고 계모를 피해 도망쳤다. 불행히도 헬레는 남매가 바다를 건너던 중 양에서 떨어졌고 프릭소스만 콜키스에 도착했다. 프릭소스가 아이에테스의 왕국에 도착했을 때 아이에테스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아이에테스는 심지어 프릭소스에게 자신의 딸 칼키오페를 아내로 주었다. 프릭소스는 감사의 표시로 자신을 콜키스로 데려온 황금 숫양을 제물로 바치고 황금 양털을 아이에테스에게 주었다. 황금 양털은 마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었고 아이에테스의 힘은 보통 그가 황금 양털을 소유하는 것과 깊이 얽혀 있었다. 그러나 그의 통치는 대부분 황금 양털과 관련된 파멸의 예언으로 훼손되었다.

 

한 출처에 따르면 아이에테스는 자신의 자손 중 한 명에게 파괴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다른 출처에서 그 예언은 아이에테스가 황금 양털을 훔치러 온 낯선 사람들에게 살해될 것이었다. 또는 황금 양털을 잃으면 왕국을 잃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다른 기록에 따르면 그 예언은 임박한 배신과 재앙에 대한 모호한 암시일 뿐이었다. 한 전통에서 아이에테스의 피해망상은 결국 그를 프릭소스에게 등을 돌리게 했다. 아이에테스는 아이올로스의 후손인 낯선 사람에게 살해될 것이라는 예언을 알게 되었다. 이 예언이 프릭소스(실제로 아이올로스의 후손)를 언급한다고 생각한 아이에테스는 그를 죽였다. 그러나 일반적인 전통에 따르면 아이에테스는 프릭소스에게 결코 해를 끼치지 않았다. 오히려 프릭소스는 노년에 평화롭게 죽었고 끝까지 아이에테스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프릭소스의 유령이 꿈에 나타나 황금 양털이 도난당하면 망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메데아와 아르고 원정대원들.

 

예상치 못한 손님의 다음 방문은 아이에테스에게 그다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프릭소스가 죽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영웅 이아손은 삼촌 펠리아스로부터 황금 양털을 가져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아손은 영웅들을 모았다. 이렇게 조직된 아르고 원정대는 아이에테스의 외딴 왕국인 콜키스로 항해를 떠났다. 항해 중 많은 장애물에 부딪혔지만 이아손과 아르고 원정대는 마침내 콜키스에 도착했다. 이아손은 즉시 아이에테스의 궁전으로 가서 황금 양털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아이에테스는 황금 양털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지 두려워서 분노했다. 그는 이아손을 영원히 없애기로 결심하고 그에게 불가능한 일련의 과업을 부여했다. 그 과업은 어떤 필멸자도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통에 따르면 아이에테스는 이아손에게 세 가지 과업을 주었다. 첫째, 그는 아이에테스의 불을 뿜는 청동 발굽 황소에 멍에를 씌워야 했다. 둘째, 그는 황소로 밭을 갈아야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테나와 아레스가 아이에테스에게 선물한 용의 이빨을 뿌려야 했다. 고대 로마의 시인 발레리우스 플라쿠스(Valerius Flaccus. 1세기경)에 따르면 이아손은 또한 그의 형제 페르세스와의 전쟁에서 아이에테스를 돕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아이에테스의 딸 메데아는 잘생긴 이아손에게 사랑에 빠져 그를 돕기로 결심했다. 마법사인 메데아는 마법을 사용하여 이아손을 도울 수 있었다. 그녀는 이아손게 불타는 황소로부터 그를 보호하는 연고와 그녀의 아버지가 부과한 시련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주었다. 그 대가로 이아손은 그녀를 그리스로 데려가 아내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이아손은 세 가지 임무를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그는 황소에 멍에를 메고 굴레를 씌워 밭을 갈았고 그 다음에 용의 이빨로 씨를 뿌렸다. 이빨이 심어지자 완전히 성장한 전사들의 군대가 땅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메데아 덕분에 이아손은 그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메데아가 준 지시에 따라 이아손은 뿌려진 사람들 가운데 돌을 던졌다. 그들 중 한 명이 돌을 던졌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이아손은 이 혼란을 이용해 싸움에 뛰어들어 마법 전사들을 재빨리 처치했다. 아이에테스는 공포에 질려 지켜보며 자신이 배신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아손이 과업을 완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에테스는 황금 양털을 내주기를 거부했다. 메데아의 도움으로 이아손은 황금 양털을 훔쳐 아르고 원정대원들과 함께 콜키스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신화에 따르면 이아손은 황금 양털을 지키던 뱀을 잠재워 이 도둑질을 완수했다. 하지만 다른 신화에 따르면 이아손과 아르고 원정대원들은 아이에테스가 아내와 침대에 있는 사이에 황금 양털을 챙겨서 모두 빠져나갔다. 아이에테스는 아르고 원정대원들과 자신의 딸이 자신을 강탈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군대를 보내 그들을 추격하게 했다. 하지만 메데아는 동생 압시르투스를 죽임으로써 군대의 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 이 이야기의 더 끔찍한 판본에 따르면 메데아는 동생의 시체를 조각내어 바다에 던져서 콜키스 군대가 추격을 멈추고 시체를 수거하게 했다. 다른 판본에 따르면 메데아와 이아손은 압시르투스를 섬으로 유인해 죽였다고 한다.

 

한 가지 모호한 전통에 따르면 아이에테스 자신이 콜키스 군대를 이끌고 아르고 원정대원들과 싸웠고 심지어 해전에서 그들과 싸웠다고 한다. 양측에 사상자가 있었지만 아이에테스는 결국 칼리돈의 왕자이자 아르고 원정대원인 멜레아게로스에게 살해당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록에서 아이에테스는 직접 아르고 원정대원들을 추격하지 않고 대신 그의 부하들이 지중해를 가로질러 추격을 하는 동안 콜키스에 남았다. 하지만 콜키스인들은 아르고 원정대원들이나 아이에테스의 귀중한 황금 양털을 결코 빼앗지 못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황금 양털을 훔친 후 아이에테스의 동생 페르세스가 그의 왕좌를 찬탈했다. 하지만 이아손과 사이가 틀어진 메데아가 콜키스로 돌아와 페르세스를 죽이고 아버지를 왕좌에 복귀시켰다. 이 전통의 변형으로 메데아와 아테네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인 메두스가 페르세스를 죽이고 아이에테스를 복귀시켰다.

반응형
Posted by 여강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