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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마하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절에서든, 영화에서든, 드라마에서든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출처가 불교 경전 천수경이라는 것은 몰라도 종교와 상관없이 너무도 익숙한 말이다. 이 말은 불교에서 진언이나 기도의 마지막에 붙이며 어떤 주문을 외운 다음에 ‘모든 것이 원만히 이루어지리라’라는 뜻으로 마지막에 삽입한다. 특히 마지막의 사바하는 산스크리트어 ‘스바하(Svaha)’를 한자어로 음역한 것이다. 인도 신화에서 스바하는 희생 제물의 여신으로 불의 신 아그니의 아내이다.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기도 말미에 ‘아멘’을 붙이는 것과 비슷하다. 2019년에 개봉한 ‘사바하’라는 이름의 영화도 있다.

 

아그니와 스바하

 

인도(힌두) 신화에서 스바하(Svaha)는 중요하지만 종종 간과되는 신으로 주로 희생 제물의 여신이자 불의 신 아그니의 아내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역할은 힌두교 종교 관습의 근간을 형성하는 의식 및 의례와 깊이 얽혀 있다. 스바하의 중요성은 아그니와의 관계를 넘어서 신에게 바치는 제물의 본질을 구현하고 이러한 제물이 원하는 신성한 수령인에게 도달하도록 보장하는 데까지 확장된다. 힌두교에서 스바하는 희생 의식을 통해 인간과 신들 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역할로 숭배되고 있다. 그녀의 존재는 베다 의식에서 필수적이며 신성한 연결의 상징으로 의식에서는 불에 제물을 바친다.

 

스바하라는 이름은 ‘자신의’ 또는 ‘스스로’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어근 ‘스바(sva)’에서 유래했다. 스바하라는 용어는 베다 의식에서 종종 감탄사로 사용되며 불에 봉납하는 제물을 의미한다. 이는 제물을 바치는 행위에 수반되는 신성한 표현(또는 말)으로 신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보장한다. 스바하는 그녀의 이름에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지만 문헌과 지역에 따라 스와하(Swaha), 스와다(Swadha) 등으로 달리 불린다. 그러나 이러한 변형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역할이나 속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스바하라는 이름은 제물을 바치는 행위와 신이 제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상징한다. 이는 신의 축복과 은혜를 촉진한다.

 

스바하.

 

스바하의 신화적 기원은 배우자이자 불의 신인 아그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힌두 신화에 따르면 스바하는 희생의 불 자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베다 의식의 본질적인 부분이 되었다고 한다. 스바하와 관련된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는 현자 카르티케야의 탄생에서 그녀의 역할이다. 일곱 현자(또는 사프타르시)에게 매료된 스바하가 그들의 모습을 취하고 아그니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이 결합에서 그녀는 나중에 힌두교에서 유명한 신이 된 카르티케야를 낳았다.

 

스바하는 <마하바라타>나 <라마야나>와 같은 주요 힌두교 서사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이 문헌에 묘사된 수많은 희생 의식을 통해 그녀의 존재가 느껴진다. 이러한 의식 중에 그녀의 호출은 의식의 성공과 신성함을 보장하는 데 있어 그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양한 <푸라나> 문헌에서  스바하는 아그니의 임무를 돕는 헌신적인 아내로 묘사된다. 희생 의식에 대한 그녀의 변함없는 지지와 참여는 신성한 소통과 축복의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스바하는 힌두 예술과 사원 도상학에서 종종 아그니와 함께 묘사된다. 그녀는 보통 우아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때때로 국자나 그릇을 들고 있어 봉납물 제공에서 그녀의 역할을 상징한다. 일부 묘사에서 스바하는 세 개의 얼굴을 가진 것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그녀가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스바하와 관련된 일반적인 상징으로는 제사용 국자, 불 제단, 연꽃 등이 있다. 국자는 제물을 바치는 그녀의 역할을 상징하며 불 제단은 제사용 불을 상징한다. 연꽃은 순수함과 신성한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제사용 국자와 불 제단은 베다 의식에서 그녀의 필수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반면 연꽃은 그녀의 순수함과 신성한 본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상징들은 스바하의 신성한 의식의 여신으로서의 본질을 요약하고 있다.

 

영화 '사바하' 중에서

 

스바하에만 바쳐진 주요 축제는 없지만 그녀는 수많은 베다 의식과 의례에서 언급된다. 그녀의 존재는 야즈나(힌두교의 희생 의식) 동안 특히 중요하며 야즈나에서는 불에 제물을 바친다. 스바하는 베다 의식에서 만트라(참된 말, 진리의 말)를 외칠 때 언급된다. 그녀의 이름을 읊조리는 것은 불에 대한 봉납물을 의미하며 신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보장한다. 신자들은 종종 기(남아시아 요리에 쓰는 정제버터), 곡물 및 기타 신성한 물건을 불에 제물로 바치면서 스바하를 외친다. 스바하는 <리그베다>, <야주르베다>, <아타르바베다> 등 다양한 베다 문헌에서 언급된다. 그녀의 이름을 외우는 만트라는 의식의 신성함과 성공을 보장하는 희생 의식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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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하 단독 사원은 없지만 그녀는 다양한 불 사원과 베다 의식 장소에서 아그니와 함께 숭배되고 있다. 이 사원들은 인도 전역에 걸쳐 있으며 중요한 사원들은 바라나시, 하리드와르, 리시케시에 위치해 있다. 이 사원들은 베다 의식과 희생 의식의 중심지로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자들은 야즈나를 수행하고 번영, 건강, 영적 성장을 위해 아그니와 스바하에게 축복을 구하러 이곳을 방문한다. 타밀나두에서 열리는 아그니 낙샤트람 축제와 같은 연례 행사에서는 아그니와 스바하 숭배를 기념한다. 신자들은 불 의식에 참여하고 폐물을 바치며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한 해를 위한 스바하의 축복을 기원한다.

 

스바하 숭배는 인도의 여러 지역에 따라 다르다. 남인도에서는 아그니 낙샤트람 기간 동안 자주 언급되지만 북인도에서는 다양한 베다 의식과 의례에서 그녀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지역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희생 제물의 여신으로서의 역할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스바하의 영향력은 지역 민속과 축제로 확장되어 희생 의식의 중요한 부분으로 숭배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전설과 이야기가 이러한 의식의 성공을 보장하는 데 있어 그녀의 역할을 강조하며 문화적 구조에서 그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스바하의 존재는 문학과 공연 예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고전 문서와 연극이 베다 의식에서 그녀의 역할을 묘사하고 있으며 바라타나티암과 카타칼리 같은 전통 춤 형식에는 힌두교 의식에 대한 그녀의 공헌을 기리는 공연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요컨대 스바하는 그녀의 남편인 불의 신 아그니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함께 베다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녀는 또한 인드라, 소마, 바루나와 같은 제사 의식에 참여하는 다른 신들과도 연결되어 있다. 힌두교 신화에서 스바하는 아그니의 아내이자 카르티케야의 어머니이다. 그녀의 가족 관계는 신성한 위계질서에서 그녀의 필수적인 역할과 힌두 판테온에 대한 그녀의 기여를 강조한다. 더 넓은 힌두 판테온에서 스바하의 역할은 촉진자이자 중재자의 역할이다. 그녀는 의식 중에 바치는 제물이 의도된 신성한 수령자에게 도달하도록 하여 인간과 신성한 영역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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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