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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호주

비가 오면 나타난 에인가나 여신이 한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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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가나Eingana는 호주 원주민(특히 호주 대륙 북쪽에 거주하는 자우인족) 신화에 등장하는 창조 여신이다. ‘꿈의 시대 뱀’으로 알려진 에인가나는 모든 물에 사는 동물들과 인간들의 어머니이다. 그녀는 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죽음의 뱀 여신이다. 그녀에게는 여성 생식기의 질이 없기 때문에 그녀 안에 생명체를 잉태할 수 없다. 그래서 바라이야Barraiya 신이 그녀의 항문 주변에 창으로 구멍을 열어 진통이 시작될 수 있도록 했다. 에인가나는 모든 생명체에 붙어 있는 힘줄을 쥐고 있다. 만약 그녀가 힘줄을 놓는다면 그 힘줄에 붙어 있는 생명체는 죽고 만다.

 

세상의 모든 것들을 만든 에인가나는 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모든 호주 대륙의 모든 태초 생명체들을 집어 삼켰다. 에인가나는 그 상태로 물에 들어갔다. 그녀가 다시 물밖으로 나왔을 때 몸집이 거대해져 있었다. 그녀가 들어갔다 나온 곳은 밤부 크릭 근처의 큰 물웅덩이였다. 물밖으로 나온 에인가나는 고통으로 땅바닥에서 뒹굴었고 신음소리를 내며 소리를 쳤다. 그녀가 삼킨 원주민들의 절규와 합쳐진 거대한 소리는 세상을 뒤흔들었다. 아무도 에인가나를 볼 수 없다. 다만 비가 오면 에인가나는 홍수 한가운데서 나타나 그녀가 삼켰던 모든 생명체들을 토해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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