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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로마

항구의 신, 포르투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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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신화에서 포르투누스Portunus(또는 포르툼네스Portumnes, 포르투네스Portunes)는 필사자, 관문, 문, 열쇠로 상징되는 문의 신 또는 항구의 신이었다. 포르투누스는 또 창고의 신으로도 알려졌는데 오늘날로 치면 물류의 신 정도일 것이다. 두 얼굴을 가진 신 야누스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포르투누스는 선원들의 보호자였으며 곡물과 식품의 보관된 창고를 지키는 신이었다. 본래 포르투누스는 문의 신이었을 것이다. 역사 시대에 들어와서 항구를 지키는 바다의 신으로 간주되었다.

 

 

포르투누스는 손에 열쇠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포르투누스와 동일시되는 ‘관문/문’라는 용어는 지역에서 지역으로 입에서 입으로 관습이 변하는 과정을 통해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해양 용어인 ‘항구’로 변화되었다. 포르투누스 신전은 아이밀리안 브릿지와 오스티아가 있는 티버 강 주변에 세워졌고 그곳에서 포르투누스를 기리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그리스 신화 자료에 따르면 포르투누스는 그와 관련된 또 다른 신을 만나 항구와 문의 신이 되었다. 라틴어의 ‘임포르투네스Importunes’는 예상치 못한 파도와 기후 조건을 정의하는데 사용된다. 로마 달력에서 8월 16일은 포르투누스를 기리는 포르투날리아라는 축제일로 포룸 보아리움에 있는 포르투누스 신전 주변에서 열렸다. 이 축제에서 사람들은 행운을 빌기 위해 포르투누스를 상징하는 열쇠를 불 속에 던지기도 했다. 이 신전은 훗날 교회로 바뀌면서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

 

포르투누스는 그리스 신화의 팔라이몬과 동일시되는데 팔라이몬의 어머니 레우코테아 여신과 동일시되는 로마 신화의 마테르 마투타가 그의 어머니였다. 오늘날 항구를 뜻하는 영어 단어 ‘포트Port’와 여권을 의미하는 ‘패스포트Passport’는 모두 포르투누스에서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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