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번호 2번의 원소로 원소기호 He로 알려진 헬륨의 어원이 된 헬리오스Helios는 그리스 신화의 2세대 티탄족으로 중요성에 비해 그의 권력은 인정받지 못한 신이었다. 새로운 신이 그의 역할을 빼앗기 전까지 헬리오스는 생명을 주고 계절을 바꾸는 태양신이었다. 그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다른 신들의 주요 사건을 직접 목격했지만 그는 일반적으로 그리스 신화의 배경에 불과했다. 그는 자신의 일상만을 확실히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헬리오스는 티탄족 빛의 신 히페리온과 시각의 여신 테이아의 아들이었다. 그의 형제로는 달의 신 셀레네와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있었다. 그는 그리스 신화의 황금 시대에 태어났으며 태양신으로서 세상에 빛을 가져다 주는 책임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 역할은 점차 빼앗길 것이었다.
헬리오스의 연인으로는 오케아니데스(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 태어난 3천 명의 바다 님프) 중 한 명인 페르세이스(일부 출처는 헬리오스의 배우자라고도 함), 클리메네, 크레테, 로데 등이 있었다. 그는 페르세이스와 관계를 맺어 오디세우스를 사랑한 유명한 마법사 키르케와 크레테의 왕 미노스의 배우자인 파시파에를 낳았다.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와 페르시아의 왕 페르세스도 헬리오스와 페르세이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 그는 또 클리메네와 관계를 맺어 파에톤과 세 명(혹은 다섯 명)의 딸들을 낳았다. 참고로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과 딸들을 헬리아데스(헬리아스의 복수형)라고 부른다. 그는 또 로데 사이에서 일곱 명의 아들과 엘렉트리오네라고 불리는 딸을 낳았다. 이 아들들은 매우 똑똑하고 강했으며 곧 로도스의 통치자가 되었다. 이알리소스, 카메리오스, 린도스 등의 도시는 헬리오스의 세 아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그의 님프 딸들 중 람페티아와 파에투사는 트리나키아에서 헬리오스의 가축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헬리오스는 모든 종류의 그리스 예술에 등장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태양 광선 모양을 한 왕관을 쓰고 있거나 밝은 곱슬 머리를 가진 청년으로 묘사된다. 그의 날카로운 눈은 그가 모든 것을 보고 있다는 전설을 반영한다. 그는 신에 걸맞는 복장을 하고 있다. 커다란 후광이 있는 눈은 헬리오스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태양신은 황금색 전차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의 전차는 네 마리의 날개 달린 말이나 용이 끌며 때때로 그의 두 명의 누이(셀레네와 에오스)나 그들 중 한 명을 동반한다. 그의 이미지는 기원전 5세기나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리스 도자기에 묘사되어 있다. 예를 들어 헬리오스는 기원전 420년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크라테르(포도주와 물을 섞는데 사용하는 단지)에 묘사되어 있는데 그가 접근하자 별을 상징하는 소년이 바다로 떨어지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그는 또 헤라클레스를 묘사한 기원전 6세기의 흑회식(그리스 도자기 제작 기법 중 하나로 빨간 바탕의 상을 검게 하고 내부의 선을 송곳으로 긁어서 표현하는 수법) 도자기와 기원전 5세기의 적회식(상의 부분을 붉게 남기고 다른 부분은 검게 하여 상의 세부를 붓으로 그리는 기법) 도자기에도 등장한다.
무엇보다도 헬리오스를 묘사한 가장 유명한 예술품은 로도스의 거상일 것이다. 이 거대한 입상은 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다. 그것은 기원전 304년에서 기원전 280년 사이에 건설되었지만 기원전 228년이나 226년에 지진으로 쓰러졌다. 로도스의 동전들은 수세기 동안 그들의 수호신이었던 헬리오스를 묘사했다. 일부 주목할 만한 역사적 인물이 초상화에서 그리스 태양신의 모습을 취하기도 했다. 알렉산더 대왕과 로마 황제 베스파시아누스와 네로 모두 태양신의 화신으로 보이기를 원했다.
헬리오스에 관한 가장 중요한 고대 그리스 신화는 그의 일상을 묘사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너무 밝아서 인간의 눈으로 바라볼 수 없는 황금빛 태양 전차가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헬리오스가 탄 태양 전차가 매일 동쪽(에티오피아)에서 시작해 하늘을 가로질러 서쪽(헤스페리데스)으로 여행한다고 믿었다. 이 여정은 무척 어려웠고 헬리오스는 대지에서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운전해야만 하는 숙련된 전차병이었을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헬리오스의 이 여정은 그의 누이 에오스(새벽)가 그녀의 아름다운 동쪽 궁전의 문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헬리오스의 태양 전차는 날개 달린 네 마리의 말(아에톤, 아에오스, 피로이스, 플레곤)이 끌었다. 그의 여정은 가파른 오르막을 달리다 정점을 찍은 다음 그의 조카인 헤스페로스(저녁)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 서쪽 궁전에서 가파르게 하강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동쪽 궁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헬리오스는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황금 배를 타고 오케아노스 왕국의 북쪽 개울을 통해 지하세계를 항해한다고 생각했다. 헬리오스가 오케아노스에 머물러 있는 동안 달의 여신 셀레네가 하늘을 가로질러 여행한다.
헬리오스에 관한 또 다른 유명한 신화는 그의 아들 파에톤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파에톤은 헬리오스가 그의 아버지임을 증명하기 위해 그를 찾아가 태양 마차를 운전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자기 말고는 어느 누구도 이 태양 마차를 운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헬리오스로서는 걱정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파에톤의 끈질긴 요구에 마지못해 동의 했고 이 호의는 재앙이 되고 말았다. 파에톤은 날개 달린 말을 통제할 수 없었고 결국 태양 마차는 대지에 너무 가까워지거나 너무 멀어지는 등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 때 대지의 일부는 얼어붙었고 일부는 불에 탔다고 한다. 이 혼란을 지켜보던 신들은 대지가 파괴되기 전에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만 했다.
제우스는 파에톤에게 벼락을 내려 죽게 했고 헬리오스는 다시 그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파에톤의 누이인 헬리아데스는 형제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고 이 눈물이 호박(보석의 일종)으로 변했다고 한다. 한편 헬리아스는 하데스의 페르세포네 납치 사건과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불륜 행각을 목격한 신이기도 했다.
그는 때때로 그리스 신화의 다른 인물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손녀 메데아가 자녀를 살해한후 전차를 타고 도망갈 수 있도록 돕기도 했고, 헤라클레스가 오케아노스를 건너 게리온의 소를 잡을 때 그에게 황금 배를 빌려주기도 했다. 헬리오스는 또 신들의 전쟁인 기간토마키아 동안 헤파이스토스를 구출하기도 했고, 오리온의 시력을 회복시켜 주기도 했으며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티폰에 의해 얼어붙었을 때 헬리오스는 그의 빛을 대지에 뿌려 얼어붙은 땅을 녹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헬리오스가 늘 선한 것만은 아니었다. 오디세우스 부하들이 헬리오스의 신성한 소를 잡아먹은 것에 분노해 제우스가 벼락으로 오디세우스의 배를 전복시키도록 도왔다. 오디세우스만이 유일한 생존자였다.
고대 그리스에서 헬리오스는 로도스에서 공개적으로 숭배되었으며 적어도 기원전 5세기 초부터는 그들의 수호신이 되었다. 신화에 따르면 헬리오스는 섬이 바다에서 나오는 것을 처음 보았고 이 섬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섬의 이름은 헬리오스가 사랑했던 님프 로도스에서 유래했다. 로도스 섬 주민들은 5년마다 할리에이아라는 축제를 개최했고 전차 한 대와 말 네 마리를 헬리오스에게 바치는 제물로 바다에 던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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