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로마

아름다운 여인 메두사를 괴물로 만든 장본인, 넵투누스

반응형

고대 로마 판테온의 관할권이 유피테르Jupiter, 넵투누스Neptunus, 플루토Pluto 형제로 나누어 졌을 때 가장 포악한 성격의 넵투누스는 바다를 관장했다. 넵투누스(영어로는 넵튠Neotune)의 본성은 그의 영역인 대양과 지진의 사나움을 상징한다.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Poseidon과 동일시되는 넵투누스는 많은 여신, 바다 님프, 인간 여성들과 육체적 결합을 즐긴다. 그는 심지어 그의 누이인 케레스Ceres(그리스 신화의 데메테르Demeter)에게 구애하기도 했다. 그 때마다 케레스는 암말로 변신해 넵투누스를 피했다. 이를 알아챈 넵투누스는 그녀와 관계를 맺기 위해 말로 변신했다. 이 사건으로 둘 사이에는 검은 암말 뿐만 아니라 딸이 태어났다고 한다. 동시에 넵투누스는 말의 신이나 경마의 수호신으로 숭배되기도 했다. 그는 데이 콘센테스Dei Consentes라 불리는 로마 판테온의 열 두 신들 중 하나였다.

 

 

해마가 끄는 조가비를 타고 있는 넵투누스. 출처>구글 검색

 

거인들과의 대전쟁인 기간토마키아 후에 넵투누스의 형제인 유피테르는 그들의 아버지 사투르누스Saturnus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플루토를 포함한 삼형제가 세상을 지배했다. 유피테르, 넵투투스, 플루토는 각각 하늘과 바다, 지하세계의 지배자가 되었다. 결국 유피테르는 최고신이 되어 하늘과 대지 모두를 통치했고 반면 넵투누스는 바다의 여신 살라키아Salacia와 결혼해 바다에 머물렀으며 플르토는 사후세계를 관장하는 지하세계로 내려갔다.

 

넵투누스는 난폭한 성격과 호색한으로 유명했다. 바다 폭풍과 지진은 넵투누스 성격의 반영이었다. 그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그가 왜 난폭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투르누스는 넵투누스와 그 형제들을 태어나는 즉시 먹어 치웠다. 그의 자식들이 훗날 자신의 권력을 빼앗을 것이라는 신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음모는 결코 효과적이지 못했다. 사투르누스는 유피테르에 의해 제거되었고 아들들이 우주의 지배권을 획득했다. 그 때 넵투누스는 바다를 접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넵투누스와 살라키아(그리스 신화의 암피트리테Amphitrite)의 구애 이야기는 에게 해의 낙소스라는 섬에서 시작되었다. 살라키아는 그녀의 자매들과 춤을 추고 있었다. 그 때 넵투누스가 살라키아를 보았다. 그는 살라키아를 자신의 아내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안타깝게도 살라키아는 그의 제안에 관심이 없었고 바다 처녀로써의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살라키아는 넵투누스를 피해 아틀라스 산으로 피신했다.

 

고집이 세기로 유명한 넵투누스는 돌고래 왕 델피누스를 불러 여신을 찾아 자신과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똑똑하고 온화한 성격의 돌고래 왕은 즉시 넵투누스의 부탁을 실행에 옮겼다. 델피누스는 몇 주를 헤맨 끝에 살라키아를 찾았다. 델피누스는 매우 호감가는 성격으로 살라키아는 그에게 끌렸고 그의 설득을 경청했다. 델피누스는 그녀의 안정감이 넵투누스의 변덕스런 성격과 균형을 이룰 것이며 만약 그녀가 그와 결혼한다면 모두의 기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부를 데려온 것에 대한 보상으로 신은 델피누스의 형상을 하늘에 배치했다. 이 별자리는 북쪽 하늘의 적도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넵투누스와 사라키아는 세 명의 자녀를 낳았는데 파도의 님프인 벤테시키메Benthesicyme, 로도스 섬의 이름이 된 로데스Rhodes, 3000명의 여성 인어와 3000명의 남성 인어의 아버지가 된 트리톤Triton이 그들이다. 한편 넵투누스는 괴물 메두사Medusa와도 관련이 있었다.

 

메두사는 원래 멋지고 아름다운 금발의 여성이었다. 많은 이들이 그녀에게 구애했다. 하지만 그녀가 결혼 상대자를 선택할 기회가 생기기 전에 음탕한 넵투누스는 지혜의 신 미네르바Minerva(그리스 신화의 아테나Athena) 신전에서 기도하고 있는 그녀와 강제로 관계를 맺었다. 신성한 장소를 더럽힌 죄로 미네르바는 메두사의 황금빛 옷을 뱀으로 바꿔 버렸다. 이 날 이후로 괴물이 된 메두사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돌로 변했다고 한다.

 

바다의 신 넵투누스는 삼지창을 들고 해마가 이끄는 조가비 전차를 타고 있는 수염 기른 남자로 묘사된다. 삼지창의 하단에 있는 십자가 모양은 사물의 뿌리, 자연의 본질을 상징한다. 세 갈래 창은 출생, 삶과 죽음, 육체와 정신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된다. 삼지창은 또한 그가 물 속을 통제하는 능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넵투누스의 이 삼지창은 올림포스 신들과 티탄 신족 사이에 벌어진 전쟁인 기간토마키아 전에 외눈박이 괴물 키클로페스Cyclopes가 만들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