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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잉카

잉카 제국의 전설적인 왕, 만코 카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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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신화에 따르면 잉카인은 페루 쿠스코 남서쪽 약 33km 지점에 위치한 파카리탐보 근처 탐보토코 산의 세 개의 구멍 중 하나에서 출현한 것으로 알려진 만코 카팍Manco Capac이라고 불리는 최초의 신화적 잉카인의 직계 후손들이다. 만코 카팍은 잉카 문명을 세우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만코 카팍에 대해서는 몇몇 연대기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그가 실존인물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페루 리마에 있는 만코 카팍 동상. 출처>구글 검색

만코 카팍은 실제 시대를 명확하게 알 수 없는 반 신화적 인물로 남아있지만 확실한 것은 그는 잉카 영웅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많은 고대 전설들이 만코 카팍을 쿠스코의 설립자로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잉카의 기원에 관해서는 몇 가지 버전이 있는데, 이 버전들은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스페인 연대기에서 묘사되었다.

 

우선 안데스 사람들의 이런 신념 즉 그들의 신화적 조상의 기원에 관한 믿음은 스페인의 탐험가이자 역사가, 작가, 천문학자, 과학자였던 페드로 사미엔토 데 감보아(1532~1592)가 쓴 책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구전으로 전해들은 잉카의 역사와 정보들을 꼼꼼히 수집해서 그 지역을 폭력적으로 정복한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잉카의 역사>라고 하는 연대기를 출간했다. 쿠스코에서 쓰여진 이 책은 스페인이 최초로 이 지역을 정복한 이후 40년에 펴낸 것으로 잉카의 역사와 신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

 

감보아에 따르면 최초의 잉카인인 네 명의 남자들과 네 명의 여자들이 카팍 토코 중앙 동굴에서 출현했다고 하며, 수틱 토코와 마라스 토코라고 불리는 다른 두 개의 동굴에서 비 잉카인 무리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 두 개의 동굴은 각각 만코 카팍의 부계와 모계를 상징하는 황금 나무, 은 나무와 관련이 있었다.

 

감보아에 따르면 잉카 조상들은 만코 카팍, 아야르, 아우카, 아야르 카체라고 불리는 남성들과 마마 오클로, 마마 구아코, 마마 이파쿠라, 마마 라우아라고 불리는 여성들로 구성되었다. 이 여덟 명의 잉카인들은 탐보토코를 떠나 구아나칸차로 떠났으며, 그곳에서 만코 카팍과 그의 배우자이자 여동생이었던 마마 오클로가 아이를 임신했다고 기록했다.

 

그런 다음 그들은 다른 여러 마을로 걸어 들어갔고 탐보 오이르에서 아들 신치 로카를 낳았다. 신치 로카는 자라서 그의 아버지 만코 카팍을 계승해 잉카 제국의 제2대 왕이 되었다.

 

헤이스퀴스로에서 일곱 명의 잉카인들은 매우 잔인한 것으로 알려진 위대한 트릭스터이자 그들의 형제였던 아야르 카체를 죽이기로 모의했다. 이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만코 카팍은 탐보차케이라는 도우미와 함께 아야르 카체를 탐보토코로 다시 보내 동굴에 남겨진 것들을 회수해 오도록 했다. 아야르 카체가 동굴로 들어갔을 때 그는 즉시 큰 바위로 봉인되었다. 같이 갔던 탐보차케이는 동굴에 갇힌 아야르 카체에 의해 돌로 변했다.

 

아야르 카체가 죽은 후 남겨진 일곱 명의 잉카인들은 헤이스퀴스로를 떠나 구아나카우리 산으로 걸어갔고 그곳에서 만코 카팍의 둘째 동생이 돌로 변했다. 만코 카팍은 구아나카우리 산을 내려와 쿠스코 계곡으로 갔다.

 

전투를 끝낸 만코 카팍과 그의 아내 마마 오클로는 쿠스코 계곡의 토착민들을 물리치고 그곳에 새로운 왕조를 건설했다. 스페인 정복 당시 쿠스코 지재 엘리트들은 만코 카팍과 마마 오클로의 직계 후손으로 생각되어 잉카의 합법적인 통치자로 간주되고 있었다.

 

가장 유명한 잉카 신화에 따르면 잉카의 첫 번째 통치자 만코 카팍과 그의 여동생이자 아내인 마마 오클로 및 여섯 형제들은 태양신 인티에 의해 대지로 보내져 사람들에게 삶의 방식을 가르쳤다고 한다. 태양신 인티는 지상의 인간들이 야만인처럼 살아가는 것을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그의 아이들 즉 만코 카팍 형제들에게 타팍 야우리라고 불리는 황금 지팡이를 주었고, 그들이 쉬기 위해 멈추는 곳마다 이 황금 지팡이를 땅에 밀어 넣으라고 말했다. 쿠스코는 만코 카팍 일행이 첫 번째로 황금 지팡이를 꽂은 곳으로 이곳은 훗날 신성한 태양 도시가 될 것이었다.

 

만코 카팍은 또 그들의 아버지인 인티를 기리기 위해 태양 신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구전으로 전해진 자료들의 수집이 부족해 그 진위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 만코 카팍은 사람들이 자신을 태양신의 아들이라고 믿도록 속였다고 한다. 그는 산 정상에 서서 햇빛에 빛나는 은색 패를 걸쳐 신처럼 보이게 했다고 한다.

 

요컨대 잉카 제국에는 열세 명의 왕이 있었는데 초대 왕인 만코 카팍을 비롯한 제 7대까지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참고로 페루 남부에 있는 잉카 제국의 수도 쿠스코는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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