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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북유럽

제주 할망과 게프욘, 닮긴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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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노르웨이) 신화에서 게프욘(Gefjon)은 농경과 풍요의 여신이다. 아이슬란드의 시인이자 역사가인 스노리 스툴루손(Snorri Sturluson, 1179~1241)에 의하면 게프욘은 에시르 신족 출신으로 신들의 어머니 여신 즉 지모신 프리그(Frigg)를 수행했다고 한다. 게프욘은 네 명의 거인 아들들이 있었다. 게프욘은 그들을 황소로 변신시켜 땅을 경작하게 했다. 이 땅이 바다로 견인되어 젤란트 섬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 게프욘은 덴마크 왕조를 세웠다고도 한다.

 

게프욘은 종종 처녀로 묘사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네 명의 거인 아들이 있었다. 사실 신화에서 많은 여신들을 처녀로 오해하는 것은 남성 신과 관계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게프욘에게는 네 명의 거인 아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할망처럼 게프욘도 덴마크에서 가장 큰 섬인 젤란트의 지역 신이었다. 게프욘은 스웨덴의 왕 길피(Gylfi)에게 속아 그 넓은 땅을 개간하고 경작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게프욘 분수. 출처>구글 검색


게프욘은 자신의 네 명의 거인 아들들을 황소로 변신시켜 황무지를 개간하게 했고 그 땅을 스웨덴에서 분리시켜 덴마크의 섬으로 만들었다. 게프욘의 보호 아래 젤란트 섬은 번성하기 시작했고 덴마크 왕조의 가장 부유한 섬이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게프욘이 당시만 해도 육지였던 젤란트 주위에 소변을 누어 젤란트를 육지와 분리했다고 한다. 제주 신화에서 할망이 그랬던 것처럼. 참고로 제주 신화에서 설문대할망은 세상을 창조하고 바닷물과 흙을 퍼서 한라산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 할망의 오줌발에 땅이 뜯겨 나가 성산포가 생겼다고도 한다.

 

또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 오딘(Odin)의 사생아 중 한 명인 반신반인 스크욜(Skjold)이 어떤 이유로 추방되었을 때 게프욘은 그를 불러 젤란트에 거처를 마련해 주고 얼마 후 스크욜과 결혼했다고 한다. 분명 게프욘이 처녀가 아닌 것은 확실해 보인다. 어쨌든 스크욜은 게프욘의 도움으로 전쟁에서 덴마크 국민들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훗날 스크욜과 게프욘의 자식들은 덴마크에 스크욜 왕조를 세웠다.

 

제주 할망을 꼭 닮은 북유럽 신화 농경의 여신 게프욘(Gefjon)은 게피운(Gefiun)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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