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태백산맥

(2)
내 청춘의 갈증을 채워줬던 장편소설 5선 요즘 대학생들에게도 낭만이라는 게 있을까 궁금하다. 현실을 너무 모른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부모 등골 휘게 만드는 등록금, 사회에 나오기도 전에 신용불량자가 되어야만 하는 현실, 오히려 낙타의 바늘구멍 통과가 더 쉬워 보이는 취업전쟁. 청춘의 대명사처럼 통용되던 낭만이 사치로 전락해 버린 현실에 낭만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괜한 미안함에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자기 계발서가 범람하는 현실도 아픈 청춘들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돌이켜보면 내 대학시절은 그나마 낭만의 흔적들이 남아있었지 싶다. 당시 낭만이란 단순히 젊은 날의 만끽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현실과 미래의 고민을 유토피아적 상상으로 채워갔던 것도 낭만의 일종이었을 것이다. 장장 12년을 새장 속에 갇혀 살아야만 했던 청춘에게 새장 바깥에 존재하는..
일본어 소설을 썼지만 그는 민족주의자였다 김사량의 /1939년 김사량은 1936년 도쿄제국대학 재학 시절 일제의 수탈을 그린 소설 을 일본어로 발표했다. 이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해 무대에 올려 구류처분을 받기도 했던 김사량은 이후 일본어로 쓴 소설을 계속 발표하면서 학도병 위문단원으로 파견되었다가 탈출해 조선의용군에 가담한 이후부터 우리말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한때 김사량은 친일문학인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월북작가였고 한국전쟁 중에는 북한 인민국 종군기자로 참여하기도 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온몸으로 체험한 작가이기도 했다. 게다가 그는 일제 강점기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이야 작가 김사량을 민족주의자나 항일독립투사로 평가하고는 있지만 과거 수십년 동안 일본어 글쓰기 전력과 분단과 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