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크로노스

(22)
시간의 신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리스 신화에서 카이로스(Caerus)는 시간, 기회, 유리한 순간, 행운 등을 의인화한 개념이자 그것들을 관장하는 신이다. 그는 적절한 순간에 일이 일어나도록 통제하며 적절한 순간 즉 기회를 상징한다. 카이로스는 또 가장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가장 편리하고 적당한 기회를 창조하는 신으로 묘사되었다. 그는 적절한 상황을 상징하지만 그 상황은 때로 위험하거나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고 심지어 기회일 수도 있다. 카이로스는 주관적인 시간의 신이기 때문이다. 헬레니즘 시대 카이로스는 ‘시간’ 때로는 ‘계절’을 의미했다. 카이로스는 제우스의 신성한 아들들 중 막내였으며 로마 판테온의 템포스(Tempus) 또는 오카시오(Occasio)와 동일시되었다. 카이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티케로 알려진 로마의 운명과 행운의..
이집트 복수의 신, 페트베 이집트 신화에서 페트베Petbe는 복수의 신으로 이집트 중부 아크민(상이집트 소하구 주에 있는 고대 도시로 고대 그리스인들은 케미스와 파노폴리스라고 불렀다) 주변 지역에서 숭배되었다. 페트베는 ‘하늘의 영혼’이라는 뜻의 스카이-바Sky-Ba로 번역된다. 그러나 페트베는 레반트(근동의 팔레스타인,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지역을 가리키는 말)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에 의해 소개된 칼데아(페르시아만 해안에 가까운 메소포타미아 남부를 이르는 말)의 신일 수도 있다. 페트베는 ‘하늘의 주인’이라는 뜻의 페트-바알Pet-Baal의 변형일 수도 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페트베를 그리스 신 크로노스에 비유했다.
영원한 시간의 신, 아이온 그리스 신화에는 수많은 신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대개 인간의 특성이나 덕목 심지어 특정 장소와 지리적 특징 등과 연관되어 있다. 아이온Aion도 이런 신들 중 하나이지만 올림피아 신들과 달리 그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온은 시간과 관련된 신이었다. 아이온은 헬레니즘 시대(기원전 323년~기원전 31년. 세계에서 그리스 영향력이 절정에 달하던 시기)에 특히 인기가 많았다. 그는 크로노스와 함께 시간의 신으로서의 역할을 공유했다. 그러나 크로노스는 그리스 역사에서 훨씬 더 일찍 등장한 신이었다. 같은 시간의 신이지만 아이온과 크로노스는 서로 다른 점이 있었다. 크로노스가 단선적인 시간을 상징한다면 아이온은 영원 또는 영원한 시간과 관련이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아이온과 크로노스는 상징하는 바가 전혀 다르..
세월이 약이겠지요~~.시간의 신, 크로노스 크로노스Cronus는 시간의 신으로 티탄족의 왕이었다. 여기서 시간은 파괴적이고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아버지 우라노스Uranus(하늘의 신)를 거세한 후 황금 시대 우주의 지배자였다. 그 자신도 아버지처럼 자식에게 권력을 빼앗길 것이라는 신탁이 두려운 나머지 크로노스는 자식들이 태어나자마자 집어삼키는 엽기적인 만행을 저질렀다. 크로노스의 아내 레아Rhea는 남편으로부터 막내 제우스Zeus를 구하기 위해 크레타 섬에 숨기고 제우스 대신 돌을 싼 보자기를 남편에게 건넸다. 그렇게 청년이 된 제우스는 아버지가 삼킨 형제들을 강제로 토해내게 했고 티탄족과의 10년 전쟁을 이끌었다. 이 전쟁의 결과 티탄족들은 타르타로스에게 갇히게 되었다. 인간의 시간으로 수 세대가 지난 후 제우스는 ..
창조의 새벽에 스스로 태어난 운명의 여신, 아난케 그리스 신화에서 아난케Ananke는 필연적인 운명의 강제력을 의인화한 태초의 여신이었다. 오르페우스 우주론에서 아난케는 창조의 새벽에 스스로 태어났다고 한다. 즉 뻗은 팔이 우주를 에워싸고 있는 거대한 뱀 같은 존재였다. 아난케와 크로노스Cronus(시간)는 뱀같이 얽혀서 우주를 대지와 하늘, 바다로 쪼개어 질서를 갖추기 위해 창조의 원초적인 알들을 깨뜨렸다. 창조가 마무리된 후 아난케와 크로노스는 하늘의 회전과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이끌기 위해 우주를 에워쌌다. 그들은 때때로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운명이라 불리는 젊은 신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피의 속죄 의식과 풍요의 여신 루아 그리스 신화에서 레아Rhea는 크로노스의 아내로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 헤라, 헤스티아, 데메테르 등의 어머니이다. 그녀는 대지의 여신으로 풍요와 출산을 관장했다. 루아Lua는 이 레아의 로마 버전이라고 하면 이해가 더 쉬울 것이다. 루아는 사투르누스(로마 신화의 크로노스)의 아내로 레아와 마찬가지로 풍요와 출산을 관장했지만 레아와 달리 속죄 의식과도 관련이 있었다. 루아가 또 다른 이름인 옵스Ops일 경우 그는 카일루스(그리스의 우라노스)와 트리비아(그리스의 헤카테)의 딸이다. 사투르누스의 아내로서 루아는 그리스 신화의 대지와 풍요의 여신이자 크로노스의 아내인 레아와 동일시된다. 그는 사투르누스와 결합해 유피테르(그리스의 제우스), 넵투누스(그리스의 포세이돈), 플루톤(그리스의 하데스), 유노(그..
아들 때문에 보리수 나무가 된 님페, 필리라 그리스 신화에서 필리라Philyra는 테살리아의 펠리온 산에 살았던 오케아니데스 님페였다.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3천 명의 딸들(이들을 오케아니데스라고 부른다) 중 한 명인 필리라는 치료와 미와 향기, 글쓰기의 여신이었다. 필리라는 반인반마 켄타우로스 족 케이론의 어머니로 더 유명할 것이다. 그렇다면 님페 필리라는 어떻게 반인반마의 어머니가 되었을까? 여기에서 등장하는 신이 시간의 신 크로노스이다. 필리라는 티탄족의 우두머리 크로노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크로노스는 이미 레아 여신과 결혼한 후였다. 결국 둘의 밀회 현장이 레아 여신에게 발각되었고 크로노스는 재빨리 말로 변신해 필리라와 결합했다. 이 일로 필리라는 반인반마 케이론을 낳았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필리라는 자신에..
잔혹 동화의 모티브가 된 크로노스 신화 엄마 염소와 아기 염소 일곱 마리가 살고 있었다. 엄마 염소는 아기 염소들에게 늑대를 조심하라는 당부를 하고 먹이를 찾으러 숲으로 갔다. 잠시 후 늑대가 나타나 자기가 엄마라며 문을 달라고 했다. 원래 늑대는 변장술이 뛰어났기 때문에 아기 염소들은 진짜 엄마 염소로 착각하고 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집에 들어온 늑대는 시계 속에 숨어 있던 막내 염소를 빼고 모두 잡아 먹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막내 염소는 이 사실을 엄마 염소에게 알리고 둘은 늑대를 찾아 나섰다. 엄마 염소와 막내 염소는 풀밭에서 낮잠을 자던 늑대를 발견했다. 엄마 염소는 가위로 늑대의 배를 갈라 아기 염소들을 구하고 늑대의 배 속에 돌덩이를 채운 다음 꿰맸다. 잠시 후 잠에서 깬 늑대는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기 위해 강가에서 몸을 구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