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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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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도 떨게 만든 동장군의 위세 겨울 추위를 표현하는 우리말 한여름 숨쉬는 것조차 힘들게 했던 햇살이 어느덧 기다림과 갈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번 힘을 잃은 더위는 빠른 속도로 추위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푸릇푸릇해지는 봄날 담벼락 아래 앉아 봄볕을 벗삼아 망중한을 즐기는 병아리마냥 틈만 나면 햇살이 비치는 양지로 양지로 빼꼼히 고개를 들이미는 요즘이다. 사막을 방불케 했던 여름만큼이나 올 겨울은 한파에 눈까지 많이 내린다고 하니 일찌감치 월동 준비라도 해야지 싶다. 지난주에 이미 대관령에는 얼음이 얼었다고 하니 오색 찬란한 가을을 즐기려는 인간을 향해 동장군(冬將軍)의 질투가 시작되었나 보다. 올 겨울도 어김없이 동장군의 위세가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게 될 것이다. 겨울을 맞이하는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이미 예상되긴 했지만 그래..
장근석의 도쿄돔보다 화려했던 조선통신사의 일본행렬 박유나의 /일러스트 이우일/2011년/뜨인돌 #1. 도쿄돔을 가득 메운 4만여 일본팬들은 자리에 앉아 파도타기를 하며 장근석의 귀환을 기다렸다. 일본인들에게 '장근석'이라는 단어는 발음하기 힘들다고 하던데 그래도 '장근석' 세 글자는 도쿄돔을 펄펄 끓는 도가니로 만들고 있었다. 드디어 장근석이 등장한다. 일본팬들의 우뢰와 같은 함성 소리에 거대한 도쿄돔은 마치 부상이라도 할 것 같다. 형형색색의 야광봉으로 물든 도쿄돔은 장근석의 몸짓 하나에 하나에 괴성 아닌 괴성으로 가득찬다. '웰컴 투 마이 월드'라고 외치며 등장한 장근석은 무대 곳곳을 누비며 이날 하루만큼은 도쿄돔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2. 1719년 조선통신사 일행의 일본 행렬에는 쓰시마 군사 1,300명이 동원되었다. 대마도에서 에도 사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