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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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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와 군사정권의 참혹했던 아동인권탄압 현장에... 어둠 속 섬에도 동트는 새벽이 있었으련만 아주 오랜 날 유폐된 섬 속에 소년들이 있어야만 했으니 저물 무렵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길이 정녕 역사일진대 삼가 오늘 무릎 꿇어 그대들 이름을 호명하나니 선감도 소년들이시여 어머니 기다리시는 집으로 밀물치 듯 어희 돌아들 가소서 이 비루한 역사를 용서하소서 -농부시인 홍일선의 시 '한 역사' 중에서- 민족연구소 회보 《민족사랑》7월호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현장 한 곳이 소개되었다. 1942년 5월. 일제는 경기도 안산시 선감도(현 단원구 선감동으로 지금은 경기창작센터가 들어서 있음)에 선감학원이라는 직영 감화원을 설치했다. 감화원은 8~18세의 부랑 소년들이나 불량 행위 우려가 있는 고아들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로 당시 이곳에서 생활하던 500여 명의 소년..
영화 '혹성탈출'은 '행성탈출'로 다시 써야 다음 두 신문 기사 중에는 잘못 사용하고 있는 단어가 있다. 비단 신문만이 아니다. 우리 자신도 잘못된 용어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자주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힌트를 조금 주자면 과학용어다. 풀무원이 유산균 발효음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두부 나물 등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했던 풀무원이 라면ㆍ시리얼 시장에 이어 유산균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12일 "풀무원녹즙이 주도하고 있는 유산균 발효음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0년 `식물성 유산균 명일엽`을 출시한 풀무원녹즙은 지난달에는 `식물성 유산균 마`를 내고 제품 라인업을 넓혔다. 그동안 방문판매만 해왔지만 최근엔 자신들이 운영하는 친환경 식품매장 `올가`에 제품을 입점시키는 등 다른 유통채널도 확대하고 ..
박원순 폭행녀에게 연민의 정이 느껴지는 이유 문순태의 /1982년 기억은 과거의 경험을 정신 속에 되살려내는 것이다. 기억은 인간의 이성과 결합할 때 문명의 이기를 창조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기억은 학습에 의해 진화시키기도 한다. 일상 속에서 과거의 기억은 현재와 미래의 희로애락을 결정하기도 한다. 특히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trauma)와 같이 되살아난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생활을 억압할 때 인간은 기억의 반대 의미인 망각을 적절히 활용하고 학습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과거의 아픈 기억을 하나쯤 안고 살아간다. 그 기억이 현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트라우마와 같이 삶의 진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문순태의 소설 에서 점백이라는 어느 여인의 삶은 온통 과거의 아픈 기억에만머물러 있다. 역..
어머니가 개똥참외 두 개를 남겨준 이유 문순태의 /1982년 대표적인 악법으로 비난받고 있는 국가보안법이 일제 강점기 일본의 치안유지법을 본따 만들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편 이승만이 정치적 반대세력들을 탄압하기 위해 만든 국가보안법은 여순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여순사건은 1948년 제주의 민중봉기 진압을 거부하고 38도선 철폐와 친일파 처단, 조국통일을 주장한 좌익계 군인들의 반란으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대표적인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사건이기도 했다. 1982년 《문학사상》에 발표된 문순태의 소설 은 여순사건과 그로부터 반세기 전에 일어났던 갑오농민전쟁(동학농민운동)의 격랑 속에 발생한 가족 수난사를 다루고 있다. 일제 강점기를 중심으로 전후에 일어났던 두 사건은 분명 이념적으로 유사한 접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가 두..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했던 작가의 생생한 현장 기록 김학철의 /1946년 1938년 중국 우한에서 조직된 항일무장투쟁 부대인 조선의용대의 일부는 옌안[延安] 지역으로 이동해 중국공산당과 연합하여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는데 이 부대가 훗날 조선의용군의 모태가 되었다. 사회주의 계열의 항일무장단체인 조선의용군은 치열했던 항일 투쟁사만큼이나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고발해 주고는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북한에서는 소위 말하는 '연안파 숙청'의 당사자가 조선의용군 출신들이었고 남한에서는 '반공'이라는 국시 아래 철저하게 외면당한 독립운동단체가 바로 조선의용군이었다. 그나마 최근 들어 조선의용군을 비롯한 중국에서 활동했던 사회주의 계열의 항일무장투쟁단체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세월과 시대의 외면 속에 당시의 기록들이 온..
양심을 헌신짝 버리듯하는 세상에 경종을 울리다 지하련의 /1946년 #풍경1. “텐노오 헤이까(천황 폐하)가 고오상(항복)을 했어요.” “……?” “기쁘잖어요?” “왜? 왜. 기쁘지!…기쁘잖구!” “……” “너두 기쁘냐?” “그러믄요.” “그럼 웨 울었어?” “징 와가 신민또 토모니(짐은 우리 신민과 함게) 하는데 그만 눈물이 나서 울었어요.……텐노오 헤이까가 참 불쌍해요.” “텐노오 헤이까는 우리나라를 뺏어갔고, 약한 민족을 사십 년 동안이나 괴롭혔는데, 불쌍허긴 뭐가 불쌍허지?” “그래도 고오상(항복)을 허니까 불쌍해요.” “……” “……목소리가 아주 가엾어요.” #풍경2. 국민학교(초등학교) 1학년이던 1979년10월 어느날의 기억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잊혀지지는 않는다. 그때까지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던 오지의 섬, 뭍에서 뱃길로 2~3간..
일본어 소설을 썼지만 그는 민족주의자였다 김사량의 /1939년 김사량은 1936년 도쿄제국대학 재학 시절 일제의 수탈을 그린 소설 을 일본어로 발표했다. 이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해 무대에 올려 구류처분을 받기도 했던 김사량은 이후 일본어로 쓴 소설을 계속 발표하면서 학도병 위문단원으로 파견되었다가 탈출해 조선의용군에 가담한 이후부터 우리말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한때 김사량은 친일문학인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월북작가였고 한국전쟁 중에는 북한 인민국 종군기자로 참여하기도 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온몸으로 체험한 작가이기도 했다. 게다가 그는 일제 강점기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이야 작가 김사량을 민족주의자나 항일독립투사로 평가하고는 있지만 과거 수십년 동안 일본어 글쓰기 전력과 분단과 냉..
아이가 아이다워 너무 슬픈.. 현덕의 /1938년 1989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의 생존과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 등 아동 인권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 인종이나 성별, 종교, 사회적 신분 등에 따라 차별받지 않을 권리, 생명을 존중받을 권리, 부모로부터 양육받을 권리, 폭력과 학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등 아동인권에 관한 총 54개 조항으로 된 국제법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이다. 한편 아동권리는 일반적인 자유의지로서의 권리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닌다. 생물학적이나 정신적으로 미성숙된 탓에 성인의 그것과 달리 어른에 의해 보호되고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에 비해 아동권리에 대한 사회적, 법률적 장치가 진화되었다고 해서 아이들은 행복해졌을까? 아동권리를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말한다면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