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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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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해방운동의 바이블이 된 책 헨리 입센(Ibsen Henrik Johan, 1828~1906)의 /1879년 “노예가 아니라 자유인으로, 여자가 아니라 남자로 태어나게 해 준 신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악랄한 인종차별주의자나 성차별주의자의 말이 아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위대한 철학자요 사상가인 플라톤이 한 말이란다. 교과서만 달달 외우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서 플라톤의 이 말을 들어본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니 설마 민주주의의 역사를 공부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플라톤이 이런 명언(?)을 남겼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것이다. 플라톤이 죽은 지 2,300년이 지난 지금 그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물질문명이든 정신문명이든 눈부실 정도로 발달했건만 플라톤의 한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체제나 시스템이 존재할지 묻는다..
혜선은 왜 이혼 대신 자살을 선택했을까? 전영택의 /1919년 1879년 발표된 헨리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은 연극이 공연되지 못할 정도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설정을 담고 있었다. 주인공 노라는 '다람쥐'나 '종달새'로 불리면서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사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그녀의 역할은 남편을 즐겁게 해주는 인형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라는 집을 나가는 것으로 여자로서 아내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헨리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은 '여성해방운동의 바이블'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그로부터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노라의 가출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을까?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가부장적 유교 전통의 뿌리가 견고한 한국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의 굴레를 벗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