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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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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들에게 권하는 시(詩) 윤동주 시집/윤동주 지음/범우사 펴냄 빨래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 지난밤에 내 동생 오줌 싸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 간 아빠 계신 만주땅 지돈가? - '오줌싸개 지도' 중에서- 40대 이상 성인들에게는 결코 낯설지 않은 풍경일 것이다. 어쩌면 저마다 이 풍경 속 주인공을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이불에 지도를 그린 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머리에는 키를 쓰고 손에는 바가지를 들고 동네방네 소금을 구하러 다녔다. 창피를 주기 위함일 것이고 또 하나는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마셔 오줌을 싼다는 교훈을 주기 위함이었으리라. 주절주절 읽으며 떠오르는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퍼지는 재미있는 시(詩)다. ▲ 이불에 지도를 그린 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한편 이 '오줌싸..
10월 책읽기, 과식했지만 알찬 한 달이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10월이면 더 정확히 얘기하면 10월 마지막 날이면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노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다. 헤어진 연인들의 가슴시린 심정을 노래한 이 노래가 30년 가까이 10월의 대표곡이 된 데는 가을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겹치기 때문이 아닐까?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저물어 가는 가을, 10월에 읽었던 책 중에 앞으로 살게 될 내 인생에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만큼이나 잊혀지지 않을 책이 있을까? 애초에 4권을 목표로 했는데 정리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