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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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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폭탄에 항의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추천합니다 어릴 적 살던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몇 개 있었다. 나름 부유한 집은 개인 우물도 있긴 했다. 우물가는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 물 긷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폴짝 뛰어 들여다 본 우물 안에는 온 우주가 다 들어 있었다. 하늘도 있고, 해도 있고, 달도 있고, 별도 있었다. 그리고 나도 있었다. 나에게 소리라도 지르면 우물은 더 큰 소리로 대답하곤 했다. 우물 속 나를 보고 웃어보기도 하고, 찡그려 보기도 했다. 바람이라도 지나가면 내가 웃고 있는지 찡그리고 있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목이 말라 두레박을 던지면 우물 밖 나와 우물 속 나는 같은 줄을 잡고 서로 당기는 듯 했다. 혼자 있는 우물은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동네 우물마다 무서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기 때문이..
생쥐가 쥐구멍으로 숨지 못한 이유 생쥐는 항상 족제비를 조심해야 한다. 둘은 천적관계이기 때문이다. 천적이 무엇인가. 족제비와 싸웠던 생쥐들은 늘 지기만 하는 것이었다. 견디다 못한 생쥐들은 대책회의를 했다. 생쥐들은 대책회의를 통해 그들이 늘 족제비에게 지는 원인은 통솔력 부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우두머리 생쥐들은 뿔을 만들어 머리에 꽂았다. 생쥐들은 의기양양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제 족제비와 싸워도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과연 그랬을까? 다시 족제비와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그들이 아무리 의기양양해 있었지만 생쥐는 생쥐였다. 족제비를 이길 리 없었다. 결국 또다시 족제비에게 패배하고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쥐구멍으로 줄행랑치는 것 뿐이었다. 살아남은 대부분의 생쥐들은 쥐구멍으로 안전하게 피신했다. 그러나 지도자 생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