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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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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신은 죽지 않는다. 인간의 굳건한 믿음이자 신을 특정하는 아이덴티티이다. 인간과 신 사이에 놓인 엄숙주의도 신은 죽지 않는다는 인간의 무한한 신뢰 때문이다. 그래서 신은 결코 죽을 수도 죽어서도 안된다. 만약 신이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 이전에 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리적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야수들이 고대인들에게는 신의 영역을 대체했을 것이다. 그나마도 호모사피엔스 인간은 동물의 세계를 정복했다. 어쩌면 인간이 동물 세계의 신적 존재로 군림해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이 죽는다는 이야기를 어머니의 어머니, 또 그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전승해온 이들이 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즉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으로 대표되는 북유럽 신화에서는 ..
세상의 중심은 물푸레나무 위그드라실이었다 엘리스 데이비슨의 /심재훈 옮김/범우사 펴냄/2004년 신들이 거주하는 곳은 사방이 성벽으로 둘러싸인 아스가르드란 도시로 훨씬 큰 세계상(世界像)의 일부였다. 아스가르드의 중심에는 물푸레나무인 위그드라실이라는 세계 나무가 있어 신들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했다. 위그드라실의 뿌리는 세 개였는데 각각 신들의 왕국, 거인들의 왕국, 죽은 자의 왕국으로 뻗어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 올림포스가 있었다면 스칸디나비아 신화에는 아스가르드가 있었다. 올림포스와 아스가르드는 세상의 중심이다. 차이가 있다면 스칸디나비아 신화에서는 그 세상의 중심에 물푸레나무라는 또 하나의 세계의 축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칸디나비아인들은 왜 하필 세상의 중심에 위그드라실이라는 물푸레나무를 창조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