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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20 테프누트(Tefnut)의 도망과 이집트 고왕국의 쇠퇴 (11)

 

물과 습기의 여신 테프누트(Tefnut). 출처>구글 검색

인간에게 물은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사람들은 물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흔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고대인들의 물에 대한 인식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의미였다. 물의 부족은 집단 사회의 종말을 의미했다. 고대 이집트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거의 모든 지역이 거친 사막으로 둘러싸인 상황에서 이집트 우주론은 나일강을 보존하기 위한 우주적 조화와 유지의 토대 위에서 구축되었다.

 

이 중심에 바로 여신 테프누트(Tefnut)가 있었다. 테프누트는 비와 물과 습기의 여신이었다. 그녀는 또 동시에 달의 여신이기도 했다. 사막 문명에서 물의 여신으로써 테프누트는 다른 신들에 비해 생명 보존을 위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었다. 사실 테프누트는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아홉 명의 신들을 의미하는 엔네아드(Ennead)의 일원이었다. 척박한 사막에 거주했던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테프누트는 가장 부정할 수 없는 신이었다.

 

물이 없이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 이집트 판테온에서 물과 습기의 여신 테프누트가 가장 오래된 신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화에 따르면 테프누트는 창조신 아툼-라(Atum-Ra)에 의해 창조되었다. 쌍둥이 형제인 슈(Shu)는 건조한 공기의 신이었다. 테프누트와 슈는 상반된 힘을 가진 신이었다. 슈는 또 테프누트의 배우자이기도 했다. 그들은 대지의 신 게브(Geb)와 하늘의 여신 누트(Nut)의 부모였다. 그들의 손자가 바로 오시리스(Osiris), 이시스(Isis), 네프티스(Nephthys), 세트(Set)였다. 즉 테프누트는 계보적으로 이집트의 주요 신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테프누트는 이집트 예술에 자주 등장하는데 다른 신들과 쉽게 구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즉 테프누트는 사자 머리를 한 신이었다. 둥근 귀를 가진 암사자 여신 세크메트(Sekhmet)와 달리 테프누트는 둥근 귀를 가진 암사자로 묘사되었다. 테프누트의 암사자 머리는 힘의 상징뿐만 아니라 수호신으로써의 역할에 대한 상징이었다. 많은 신화에서 테프누트는 태양신 라(Ra)의 현현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눈에 띄는 고양이과 동물의 형상과는 별개로 테프누트는 몇 가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태양신 아툼-라의 상징인 태양 원반을 머리에 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태양 원반은 보통 코브라와 같은 포효하는 뱀을 포함하고 있다. 뱀 모양의 표상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왕관에 달았던 휘장이었다. 이것은 테프누트가 수호신이었음을 상징했다. 사실 그녀는 가끔 포효하는 코브라로 묘사되기도 했다.

 

또 하나는 테프누트의 손에 끝이 십자가 모양을 한 막대기를 쥐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권력의 상징으로 앙크(Ankh)라고 부른다. 앙크는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상징물 중 하나다. 앙크는 생명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테프누트가 물과 습기의 여신이었다는 점에서 그 연관성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테프누트는 이집트 전역을 통해서 숭배되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그녀와 관련된 많은 의식들을 개최했다. 결국 신화는 이집트인들에게 테프누트가 분노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관한 단서를 제공했다. 다른 신화에서 물과 습기의 여신 테프누트는 아버지에게 화가 나서 누비아 사막으로 도망간 적이 있었다. 이 때 이집트는 메마르고 황량한 땅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녀가 물과 습기를 모두 가져갔기 때문이었다. 일부 신화학자들은 이 이야기가 이집트 고왕국(BC 2686~BC 2181)의 쇠퇴를 가져왔을지도 모르는 오랜 가뭄에 대한 신화적 상상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피리미드 문서에 따르면 테프누트는 자기의 자궁에서 담수를 창조했다고 한다.

Posted by 사용자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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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9.06.20 05:18 신고

    이집트 예술에 자주 등장하는 신이로군요
    낯설지 않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9.06.20 05:53 신고

    테프누트...
    눈에 익은 그림같아요.
    ㅎㅎ

    물과 습기를 가져간 여신이군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smpark.kr BlogIcon 풀칠아비 2019.06.20 08:21

    신화의 한 내용이 고왕국 쇠퇴기의 상징일 수도 있다는 신화학자들의 주장이 재미있네요.
    이런 상징을 함께 생각하면 신화가 더 와 닿는 것 같습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kangdante.tistory.com BlogIcon kangdante 2019.06.20 08:37 신고

    하 나라가 쇠망하고 없어지는 것은 순간인 것 같아요
    역사속에서 배우는 진실입니다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impresident.tistory.com BlogIcon 절대강자! 2019.06.20 08:41 신고

    아... 그림에 나오는 신의 이름이 물과 습기의 신... 테프누트이군요..
    가끔 본 기억이 있는 그림인데 이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네요.. 잘 보고 갑니다.

  6.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9.06.20 09:16 신고

    저도 어디서 많이 본 형상이네요.

  7.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06.20 10:40 신고

    이집트도 신이 너무 많아요 테프누트 외워지려나? ㅋ

  8.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moon104308.tistory.com BlogIcon 문moon 2019.06.20 10:55 신고

    이집트신화도 재미있는것 같아요. ^^
    테프누트가 물과 습기의 여신 이라니 중요할수밖에 없군요.

  9.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wonta.tistory.com BlogIcon 리뷰하는 마범 2019.06.20 11:05 신고

    물과 습기의 여신이라 이집트같은 사막에선 정말 중요한 여신이었겟오! 좋은정보 하나 알고 가네요^^

  10.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invitetour.tistory.com BlogIcon 휴식같은 친구 2019.06.20 19:40 신고

    테프누트 신은 이집트에서 제일 중요한 신이었겠습니다.

  1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ramideunioni.tistory.com BlogIcon 라미드니오니 2019.06.20 20:33 신고

    형상이 호랑이인가요? 주로 고양이와 개의 형상의 신을 봤었는데, 특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