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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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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청춘은 시고 떫은 푸른색이다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배수아/1994년 "저같이 작은 중소기업 사장 하나도 30개국을 정복할 수 있는데 젊은이들이 왜 정부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라는 수동적인 입장인지 모르겠다." 새누리당 대선후보인 박근혜의 야심작이었던 김성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말이다.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청년실업에 대해 수동적인 요즘 젊은이들을 질타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청년실업과 관련해 '청년들은 개척정신이 필요한데 안 찾는 것이 문제'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한다. 스스로를 '재벌좌파'라고 하더니 정작 그녀의 행보는 '극우본색'을 드러내는 것 같아 한심하기 짝이 없다. 성공신화의 주인공들에게는 심한 결핍이 하나 있다. 자신의 성공신화에 도취된 나머지 어떤 문제를 야기시킨 사회 시스템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의 구조..
부자들의 허위의식을 고발한 촌철살인의 한마디 섬섬옥수/황석영/1973년 드라마 속 가난한 여주인공 앞에는 늘 '실장님'이 등장한다. '실장님'의 포스는 외모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잘생긴 얼굴에 훤칠한 키, 게다가 상대가 하류인생일수록 더 깍듯해지는 매너까지. 어디 하나 빠진 구석이 없는 완벽한 남자가 드라마 속 '실장님'의 캐릭터다. 또 한가지 뻔한 사실은 '실장님'은 늘 재벌가 2세거나 속칭 잘 나가는 기업의 모든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차세대 실력가라는 점이다. 그런 '실장님'은 꼭 한 여성의 비루한 인생을 책임진다는 게 알고도 속는 인기 드라마의 불편한 진실이다. 결국 그저그런 삶을 살아왔던 여자 주인공은 비로소 신데렐라가 되어 여성 시청자들의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되기에 이른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란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노력이 아닌..
'인생은 박치기다' 왜곡된 성공신화는 버려라 이봉우의 /씨네21/2009년 어릴 적 육지에서 뱃길로 2시간을 달려야 땅을 밟을 수 있는 깡촌에 살았던 탓에 내 또래들이 이해하기 힘든 추억들이 많다. 섬 전체 통틀어 TV가 있는 집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나마 그때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TV 옆에는 노란 밧데리통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밧데리값였을까? 큰 스포츠 경기라도 볼라치면 10원을 내야만 했다(내가 돈을 내지 않았기에 가물가물!..10원은 아니고 1원짜리로 기억된다. 아무튼). 특히 내가 사는 동네에는 TV를 가진 집이 없어 산넘어 다른 동네로 가야만 했으니....당시에는 아버지 손잡고 가는 길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지만 지금은 추억이 되었다. 당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복싱과 프로레슬링, 그리고 고교야구였다. 무엇보다도 프로레슬링..
술, '酒, 述, 術'이라고 쓰고 '성공'이라 읽는다 이립(而立)/심상훈 지음/왕의 서재 펴냄 인간은 태어나서 성공을 향해 쉼없이 달려간다. 매순간 의식하지는 못할지언정 성공이라는 고지를 향해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성공의 실체도 다양하다. 어떤 이는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성공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사회적 지위를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신화로 포장되어 회자되기도 한다. 누구나 술술술 풀리는 성공을 기대한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풀리는 게 성공이라면 신화가 된 성공담들이 무색해지지 않겠는가! 여기 술술술 풀리는 성공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술술술'을 즐기라는 중년 남자가 있다. 이 중년 남자는 KBS , 등에서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명강사 타이틀을 얻은 바 있는 경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