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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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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복지 때문에 망했다고? 복지사회와 그 적들/가오롄쿠이 지음/김태성·박예진 옮김/부키 펴냄 "복지 지출이 많은 나라는 정부 부채가 많다." "복지 국가는 효율이 낮다." "복지 사회는 부자 나라에서만 가능하다." 복지 국가에 대한 이러한 문제 제기들이 과연 사실일까? 복지 국가는 현대 '위기 사회'가 지향해야 할 적절한 좌표인가? 이 책 『복지 사회와 그 적들』은 바로 그러한 문제 제기에 대한 한 가지 답을 제시한다. 복지 국가에도 결함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복지 국가밖에 없다.'라는 것이다. 자본주의 종주국인 미국과 영국이 금융 위기나 유럽 부채 위기 등 초대형 경제 위기에 휘청거리는 사이, 복지 국가의 대명사인 북유럽 선진국들은 여전히 낮은 실업률과 높은 1인당 GDP, 상대적으로 작은 빈부 격차를 실현하고 있다. 그런데..
미세스 오, 아내가 하룻만에 가정도우미를 바꾼 이유 미세스 오/윤선영(1972~)/2014년 명품 토트백에 수천 만원 짜리 정장을 입고, 믹스커피보다는 원두커피를 즐기고, 일하는 내내 클래식을 듣는 가정도우미가 있다면 당시는 기꺼이 고용하겠는가? 가정도우미라고 그렇게 입고, 그렇게 먹지 말라는 법은 없다. 지나친 편견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아내는 이런 가정도우미를 들이고는 하룻만에 직업소개소에 전화해 조선족 도우미로 바꾸고 말았다. 아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윤선영의 단편소설 에는 범상치 않은 가정도우미가 등장한다. 바로 ‘미세스 오’가 그녀다. 반면 아내(소설 속에서는 ‘여자’로 등장하지만 내용상 ‘아내’로 통일함)는 최근 아소 일본 부총리가 사회비용 증가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 요즘 젊은 여성이다. 육아와 가사는 물론 직장까지 어느 것 하나..
문창극 과거발언 모아보니...사퇴가 답이다 문창극 총리 지명자의 부적절한 과거 발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장로 자격으로 온누리 교회 특별강연 동영상이 KBS 보도를 통해 폭로된 이후 서울대와 고려대 교수 시절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에서도 막말이 있었다는 보도가 추가로 밝혀지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총리 지명 철회가 제기되고 있다. 친일을 옹호하고 민족성을 폄하하는 등 이 땅의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 총리가 되겠다는 것인지, 전직 대통령들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부은 사람이 어떻게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것인지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사람을 국무총리로 지명했는지 분통 터지는 국민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문창극 총리 지명자의 과거..
도대체 아내가 뭘 훔쳤길래 가난한 사람들/빅토르 위고(Victor Marie Hugo, 1802~1885) 숙자와 숙희 자매, 동수와 동준 형제는 결손가정의 아이들이다. 숙자와 숙희 자매 어머니는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가버렸다. 어머니가 돌아왔지만 아버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어머니라도 있는 숙자, 숙희 자매와 달리 동수와 동준 형제는 부모 모두 집을 나가버렸고 형인 동수는 본드를 흡입하는 등 비행 청소년으로 추락하고 만다. 이 아이들에게 희망은 있을까. 명희의 등장은 전혀 미래가 없을 것 같던 아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된다. 한편 명희 또한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과거를 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편이다. 어쨌든 명희의 도움으로 아이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의 끈을 다시 부여잡는다. 명희 또한 아이들을 돌보면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내 사촌 별정 우체국장/김만옥/1986년 "당신은 지금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살기 좋은 세상' 이란 것이 '○○○은 ○○○이다'와 같이 정확한 정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각양각색인지라 선뜻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기도 하겠다. 그렇다고 해도 '소시민'이라고도 부르는 보통 사람들의 대답은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머리카락 한올한올마다에 굴곡진 인생의 자화상을 선명하게 아로새긴 사람들 집단에서는 더욱 더 그러할 것이다. 안방에서 클릭 하나만으로 지구촌 소식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주말에는 바다 건너 휴양지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고, 전화 한 통이나 클릭 한 번으로 끼니마저 해결할 수 있으니 과거..
30년대 흉가에 투영된 21세기 싱글맘의 현실 흉가/최정희/1937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아빠나 엄마 중 한 명과 미혼 자녀로 구성된 가구 즉 싱글맘, 싱글대디 가구가 159만에 이른다고 한다. 10년 전에 비해 47만 가구가 늘어난 수치로 이 중 싱글맘 비중이 78%라고 하니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또 하나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가구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여기에 국가의 정책적 지원도 전통적인 가족 개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싱글맘, 싱글대디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직도 여성의 사회진출이 버거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싱글맘을 위한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싱글맘이 느끼는 가장 큰 사회적 장벽은 무엇일까. 싱글대디..
한국인들이 어머니 손맛에 열광하는 이유 석류/최일남/2003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으스름한 저녁, 맛집을 찾아 한 번쯤 발품을 팔아보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고단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현대인들에게 취미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맛있는 음식에 소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만큼 희열감에 빠져든다. 게다가 어릴 적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의 맛까지 경험한다면 이내 단골집으로 점찍어 두기 마련이다. 딱히 이거다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뭐니뭐니 해도 맛집 여행의 백미는 '어머니 손맛'을 찾는 일일 것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맛집 삼매경에 빠져있다. 인터넷과 TV에서도 맛집을 주제로 한 포스팅이나 프로그램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인기 콘텐츠가 된 지 오래다. 맛집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
군면제자들의 황당한 군대 이야기 지금은 추억이 되었지만 한때 동사무소에 도시락을 싸들고 출퇴근하는 군인들이 있었다. 소위 '방위'라 불렸던 단기사병이 그들이었다. 또 남자들의 술자리에 단골메뉴였던 군대 얘기에서도 '방위'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단연 최고봉이라 할 수 있을만큼 얘기거리가 다양했다. 가령, 남북한간에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군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이 방위란다. 그들은 군인임에도 사복을 입고 다녀 군인인지 민간인인지 구분이 어렵고 출근할 때 필수품인 도시락은 밥과 반찬이 들어있는 평범한 도시락이 아니라 '도시락 폭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하나 더, 방위의 영문 약칭은 거창하게도 KGB로 통했다. 옛 소련의 비밀경찰조직인 KGB(Korea Gookto Bangwi) 말이다. 이래저래 남자들 술자리에서의 군대 얘기는 여자 셋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