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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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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며느리 그 끝없는 애증의 관계 꽃 지고 강물 흘러/이청준/2003년 5년 넘게 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부음을 받고 고향에 내려간 40대 중견 작가 준섭은 거기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노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각자 다른 감정으로 갈등을 겪는 광경을 목격한다. 특히 시집와서 지금껏 시어머니를 모셔온 형수는 홀가분함과 애석함이 교차되면서 그동안의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그러나 가출했던 이복조카 용순의 등장으로 어머니를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상가집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게 요란한 치장을 하고 등장한 용순으로 인해 장례식장은 일대 혼란을 겪게 되는데……. 그렇다고 용순의 행동이 아무런 이유없이 저질러진 철부지의 그것은 아니었다. 이를 알아차린 사람은 다름아닌 준섭의 문학 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해 따라 내려온..
이 가족에게 병어회는 어떤 의미일까 병어회/이 순/1979년 박정희 전대통령이 서거하던 해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들어갔으니 그야말로 1980년대는 나에게 푸릇푸릇했던 학창시절의 추억을 오롯이 담고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어느 농가 굴뚝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보인다고 할 정도로 육지와는 멀리 떨어진 오지 섬에서의 기억은 되돌아보면 근대화의 흔적들로 가득 차 있다. 토요일 오전 수업이 끝나면 학교 운동장에 동네별로 모여 하교를 했고, 일요일 아침이면 '새마을' 깃발 아래 신작로 청소며 공동우물가 화단 가꾸기며 막힌 또랑에 물길내기를 했다. 더 멀리 기억을 더듬다보면 면에서 나온 무슨 단속반원들을 피해 술독을 이고 산으로산으로 향햐는 동네 어른들의 긴장된 표정까지....국민학교 들어가기 훨씬 전의 일까지 어렴풋이 기억나는 게 신기할 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