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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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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세상의 꿈으로 승화한 어느 노시인의 제망매가 최성각의 /1998년 “이 노래만 들으면 양심수 석방과 광주학살 진상 규명,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를 주장하며 1988년 명동성당에서 투신한 제자 조성만 열사가 떠오른다” - 강정마을 지킴이 문정현 신부가 가장 좋아한다는 이 노래, 안치환의 호소력 짙은 애달픈 목소리로 들으면 가슴 한 켠이 짠해지는 이 노래. 평생 70여 편의 시를 썼으면서도 변변한 시집 한 권 내지 못한 노시인 박기동의 시 ‘부용산’이다. 부용산 오 리 길에/잔디만 푸르러 푸르러/솔밭 사이사이로 회오리 바람 타고/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너는 가고 말았구나/피어나지 못한 채/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박기동의 시 ‘부용산’ 중에서- 누군가를 향한 애절한 그리움이 어딘가 처연하게 들리는 이 시와 노래..
우리는 지금 대화가 필요해 이시백의 /2011년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찾아왔다. 선량이 되기 위해 각 후보 진영은 그야말로 사활을 건 유세전에 돌입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처럼 대규모 군중 집회 대신 TV 토론이 선거의 새 문화로 자리잡았고 거리를 가득 메웠던 후보와 운동원들의 확성기 소리도 사라졌다. 유권자들도 일상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심하다 싶을 정도로 차분하다. 오히려 냉담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게 선거라지만 그 선택마저도 선거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실망으로 변해버리니 정치 현실에 대한 반작용이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선거는 ‘말[言]의 향연’이다. 새로운 선거문화를 보여주겠다던 어느 젊은 후보는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자 정치공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