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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책 이야기

남성과 여성, 누가 책을 더 많이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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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관한 상식은 때로 전혀 예상 밖의 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로 독서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실제 한국인의 독서 행태 조사를 보면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 책을 더 많이 읽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한다. 또 전자책의 등장으로 종이책 시장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이 예상됐지만 여전히 종이책 시장은 탄탄한 독서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 또한 전자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종이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종이책의 활자가 주는 따뜻함 때문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한편 여성과 남성 중 누가 더 책을 많이 읽을까 궁금한 적이 적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의 형식에 따라 독서 행태가 어떻게 달라질지 호기심을 갖고 있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비록 우리나라 독서 행태 조사는 아니지만 외국의 사례를 통해 이런 호기심을 해소하는 것도 책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미국 와이어지 인터넷판에 소개된 미국인들의 독서 행태 조사 결과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대학 재학중인 흑인 여성이 책을 가장 많이 읽는다고 하니 내 안에 잠재된 인종적 편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와이어지가 인용한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에 따르면, 전자책 환경에서 재미있는 독서 행태가 발견된다고 보도했다. 어떤 환경에서건 책을 가장 많이 읽을 것 같은 사람으로 대학에 다니고 있는 흑인이 꼽혔다고 한다. 퓨 리서치가 지난 1년 동안 책을 읽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 중에 의미있는 통계적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퓨 리서치는 이번 조사 데이터의 교집합이 적고, 적은 수치의 차이가 실제 전자책 독서 행태를 대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보여주는 차이가 통계적으로 완벽하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닐지라도 몇몇 차이는 인정할 수 있는 의미있는 수치라고 발표했다. 즉,

 

■ 여성이 남성보다 책을 더 많이 읽는다.

■ 흑인과 백인이 히스패닉보다 책을 더 많이 읽는다.(단 흑인과 백인 사이의 독서 차이는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었다.)

■ 대학 재학중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책을 더 많이 읽는다.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두드러진 특징은 수입이 적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연간 수입이 5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이 책을 읽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전자책의 전통적인 종이책 잠식이 그렇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조사됐다. 많은 미국인들이 태블릿이나 킨들과 같은 전자책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69%의 미국인들이 전통적인 종이책을 읽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단 28%의 미국인들만이 전자책을 읽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12년 조사에서는 65%의 미국인들이 종이책을 읽었다고 답변했다. 

 

이런 차이들은 조사 그룹마다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사람들이 나이 든 사람들보다 전자책을 더 많이 읽었지만, 종이책 또한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읽었다. 차이가 미미하긴 하지만 흑인들이 전자책이건 종이책이건 더 많이 읽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시 거주자들이 시골 거주자들에 비해 전자책을 더 많이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어느 조사에서 지난해 미국인들은 1인당 평균 12권의 책을 읽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 평균 독서량은 일부 독서광들의 독서량을 빼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평균 독서량은 1년에 5권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소득이 많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독서량 증가율이 더 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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