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8. 07:00ㆍ신화와 전설
그리스 신화에서 테레우스(Tereus)는 트라키아의 왕 혹은 포키스의 왕으로 아테네의 왕 판디온의 딸 프로크네와 결혼했다. 훗날 테레우스는 아내 프로크네가 죽은 척을 하면서 처제인 필로멜라를 유혹하여 위장 결혼을 했다. 또 다른 신화는 이 만남을 잔혹한 강간 사건으로 묘사했다. 테레우스는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필로멜라의 혀를 잘랐다. 그러나 필로멜라는 테레우스의 몹쓸 짓을 자수로 수놓아 언니에게 폭로했다. 분노한 프로크네는 이에 대한 복수로 아들 이티스를 테레우스의 저녁 식사로 내놓았다. 그야말로 패륜을 패륜으로 복수한 것이다. 프로크네가 저지른 일을 알게 된 테레우스는 도끼를 들고 두 자매를 쫓았다. 그러나 신들은 이를 불쌍히 여겨 그들 모두를 새로 변하게 했다. 테레우스는 후투티(또는 매), 프로크네는 나이팅게일, 필로멜라는 제비로 변했다. 이 이야기는 소포클레스의 잃어버린 비극 <테레우스>로 유명해졌다. 한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는 프로크네는 제비로, 필로멜라는 나이팅게일로 변했다.

테레우스는 고귀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전쟁의 신 아레스였고 그의 어머니는 트라키아의 비스토니스 호수와 관련된 나이아드(물의 요정)인 비스토니스였다. 테레우스에게는 드리아스라는 형제가 있었다. 아레스는 그의 아들에게 통치할 왕국을 주었고 테레우스는 고대 포키스의 다울리스 폴리스를 다스리는 왕 중 한 명이 되었다. 테레우스가 트라키아의 왕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트라키아의 왕 테레우스는 라브다코스가 통치하는 테베와 판디온 1세가 통치하는 아테네가 국경을 놓고 분쟁을 벌였을 때 전면에 등장했다. 판디온은 테레우스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테레우스는 군대를 모집하여 아테네의 승리를 도왔다.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판디온은 테레우스에게 딸 프로크네를 주었다. 프로크네와 테레우스는 이티스라는 아들을 낳았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행복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크네는 여동생 필로멜라가 그리워졌다.
테레우스는 필로멜라를 트라키아로 데려와 언니를 만나게 해 주기 위해 아테네로 갔다. 테레우스가 필로멜라를 보자 트라키아의 왕은 이성을 잃었다. 그는 이제 아내의 여동생과 함께 싶어졌다. 테레우스는 재빨리 프로크네가 죽었다고 속이고 필로멜라에게 청혼하러 왔다고 주장했다. 테레우스의 이야기가 너무나 설득력이 있었던지 필로멜라는 기꺼이 그의 청혼을 승낙했고 그녀의 아버지 판디온 왕도 마찬가지였다.
테레우스는 아내가 궁궐에 있는 동안에는 필로멜라를 데려올 수 없었다. 그래서 테레우스는 먼저 판디온의 딸을 수행하던 아테네 경비병들을 죽였고 그 다음에는 필로멜라에게 몹쓸 짓을 저질렀다. 이제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비밀로 할지에 대한 문제에 직면했다. 테레우스는 필로멜라가 자신의 죄를 발설하지 못하도록 그녀의 혀를 잘랐다. 필로멜라는 이제 온전히 그의 것이 되었다. 테레우스는 아내에게 돌아가 필로멜라가 죽었다고 말했다.
한편 테레우스는 아들 이티스가 친척에게 살해당할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다. 테레우스는 동생 드리아스가 아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믿었고 이를 막기 위해 드리아스를 죽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언은 실현되었는데 프로크네가 남편의 범죄를 알게 된 후의 일이었다. 프로크네가 테레우스의 패륜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한 전설에 따르면 테레우스가 필로멜라를 트라키아의 왕 린케우스의 궁정에 숨겼다는 것이다. 린케우스의 아내 라투사는 프로크네의 친구였기에 라투사는 필로멜라를 프로크네에게 보냈다.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필로멜라는 테레우스 왕국의 오두막에 갇혀 있을 때 자신의 운명을 자수로 수놓아 언니에게 보냈다고 한다.
프로크네와 필로멜라는 함께 복수를 계획했다. 프로크네는 자신과 테레우스의 어린 아들 이티스를 죽이고, 그 시체를 왕에게 식사로 바쳤다. 그 후 프로크네와 필로멜라는 테레우스의 궁전에서 도망쳤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테레우스는 도끼를 들고 그들을 쫓았지만 이 모든 일을 목격한 올림포스의 신들은 세 사람을 모두 새로 변하게 했다. 테레우스는 후투티로, 프론테스와 필로멜라는 각각 제비와 나이팅게일로 변했다. 테레우스 신화의 초기 판본에서 프로크네는 나이팅게일로, 필로멜라는 제비로 변했지만 오비디우스가 나중에 이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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