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잔인했던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

2025. 12. 22. 07:00신화와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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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네오프톨레모스(Neoptolemus)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스키로스의 왕 리코메데스의 딸 데이다미아의 아들이었다. 그는 때때로 ‘붉은 머리카락’을 의미하는 피로스(Pyrrhus)라고 불렸다. 트로이 전쟁 마지막 해에 그리스 영웅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의 예언자 헬레노스가 성벽을 짓는 데 도움을 준 아이아코스 후손의 도움 없이는 도시를 점령할 수 없다고 선언한 후 그를 트로이로 데려왔다. 네오프톨레모스는 아이아코스의 증손자였다. 그는 용감하게 싸웠고 트로이 함락에 참여했지만 제단에서 노령의 왕 프리아모스를 살해하는 모독을 저질렀다. 그는 헬레네의 딸 헤르미오네와 결혼했지만 헥토르의 미망인 안드로마케를 첩으로 삼았고 그녀의 사이에서 몰로소스 왕조의 조상인 몰로소스가 태어났다. 그는 아폴론에게 아킬레우스의 죽음을 속죄하라고 요구하기 위해 델포이로 갔다가 살해당했다.

 

프리아모스왕을 살해하는 네오프톨레모스.

 

아킬레우스와 데이다미아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는 트로이 전쟁의 용사 중 한 명으로 유명한 트로이 목마를 타고 트로이에 은밀히 진입한 그리스 군대의 일원이었다. 일부 신화에 따르면 네오프톨레모스는 아킬레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지 않기 위해 여자로 변장하여 리코메데스 왕의 딸들 사이에 숨은 사건 이후 태어났다. 아킬레우스는 에게해의 그리스 섬 스키로스로 항해하여 데이다미아 공주와 결혼했다. 이는 네오프톨레모스가 스키로스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킬레우스가 리코메데스 왕의 궁정에서 여장을 한 이유는 그의 어머니 테티스가 아들이 트로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환상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네오프톨레모스는 오네이로스의 형제였다. 참고로 이 오네이로스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등장하는 꿈의 신 오네이로스와는 다른 인물이다. 그리스 전사 아킬레우스의 아들인 네오프톨레모스는 때때로 아킬리데스(아킬레우스의 후손들), 아이아키데스(아이아코스의 후손들), 펠리데스(펠레우스의 후손들), 피로스 등으로 불렸다.

 

네오프톨레모스를 죽이는 오레스테스.

 

트로이 전쟁 중 그리스인들은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와 왕비 헤쿠바의 아들인 트로이의 예언자 헬레노스를 포로로 잡는 데 성공했다. 헬레노스와 그의 여동생 카산드라는 아폴론에게서 예언 능력을 받았다고 한다. 헬레노스는 파리스 왕자가 스파르타 메넬라오스 왕의 아내인 헬레네와 함께 도망칠 경우 그리스가 트로이를 공격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뿐만 아니라 아카이아인들이 트로이 왕가를 전멸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호메로스에 따르면 헬레노스는 트로이에서 가장 뛰어난 예언가였다. 파리스가 죽은 후 헬레네를 얻기 위한 경쟁에서 동생 데이포보스에게 패한 후 그는 산으로 도망쳤고 그곳에서 그리스 연합군 사령관인 오디세우스에게 붙잡혔다. 그 후 그리스인들은 그를 고문해 트로이의 거대한 성벽을 통과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헬레노스는 트로이 성벽을 통과하는 세 가지 방법을 알려 주었다.

 

헬레노스는 먼저 트로이의 팔라디움을 확보하라고 했다. 팔라디움은 트로이와 이후 로마를 보호한다고 믿어진 매우 귀중한 유물이었다. 팔라디움은 트로이 성채에 보관되었던 그리스 여신 아테나(또는 팔라스 아테나)의 목조 조각상이었다. 베르길리우스에 따르면 팔라디움은 그리스 영웅이자 이후 로마의 건국자인 아이네이아스에 의해 로마에 전해졌다고 한다. 헬레노스는 또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 지역에 있는 피사의 신화 속 왕 펠롭스의 유골을 확보하라고 했다. 펠롭스는 탄탈로스와 티탄족 여신 디오네의 아들이었다. 마지막으로 헬레노스는 네오프톨레모스와 필록테테스를 설득해 아카이아인들과 함께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록테테스는 반인반신의 그리스 영웅 헤라클레스의 활과 화살을 소유하고 있었다.

 

네오프톨레모스와 안드로마케.

 

그리스인들은 헬레노스의 조언대로 처음 두 개의 유물을 확보한 후 스키로스에 있는 네오프톨레모스를 데려왔다. 그 후 네오프톨레모스와 필록테테스는 트로이 전쟁에 그리스 연합군으로 합류했다. 네오프톨레모스는 유명한 트로이 목마를 타고 트로이에 입성한 그리스인 중 한 명이었으며 도시 함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스인들이 트로이를 약탈하는 동안 네오프톨레모스는 프리아모스, 폴리테스, 에우리필로스를 포함한 여러 트로이 전사를 살해했다. 신화에 따르면 네오프톨레모스는 먼저 프리아모스의 아들 중 한 명인 폴리테스를 그의 아버지 앞에서 사살했다. 프리아모스와 폴리테스는 제우스의 제단으로 피신하려던 도중 적에게 가로막혔다. 아들이 살해되는 것을 보고 분노한 프리아모스는 네오프톨레모스에게 창을 던졌지만 빗나가고 말았다. 그러자 네오프톨레모스는 프리아모스의 머리카락을 잡고 제단으로 끌고 가서 그를 쳐 죽였다. 일부 기록에 따르면 헥토르와 안드로마케의 어린 아들 아스티아낙스를 먼저 죽인 네오프톨레모스는 아스티아낙스의 시체로 프리아모스를 쳐 죽였다고 한다.

 

트로이에서 온갖 난동을 부린 후 네오프톨레모스와 그의 동료 그리스 병사들은 여러 트로이 전사들을 포로로 잡았고 그 중 상당수는 노예가 되었다. 네오프톨레모스는 예언자 헬레노스와 안드로마케를 사로잡았다. 안드로마케는 트로이 전사 헥토르의 미망인으로 네오프톨레모스의 첩이 되었다.

 

프리아모스왕 앞에서 그의 아들을 살해하고 있는 네오프톨레모스.

 

그리스 군대가 트로이의 거의 모든 곳을 약탈한 후 얼마 전 사망한 그리스 전사 아킬레우스의 유령이 나타났다. 아킬레우스의 유령은 그리스 병사들에게 트로이 공주 폴릭세네를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했다.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희곡 <헤카베>에 따르면 아킬레우스는 폴릭세네의 죽음을 빌미로 헬라스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바람을 달래려 했다. 아킬레우스의 아들인 네오프톨레모스는 아킬레우스의 무덤에서 거행되는 제사를 집전하는 임무를 맡았다. 전설에 따르면 트로이가 그리스인들의 손에 함락된 후 전사 네오프톨레모스와 그의 부하들은 에피루스로 떠나 그 지역 주민들과 어울렸다. 결국 네오프톨레모스의 아들 중 한 명인 몰로수스가 에피루스의 왕위를 계승했다. 네오프톨레모스는 안드로마케와의 사이에서 몰로수스, 피엘루스, 암피아로스, 페르가모스 등 여러 자녀를 낳았다. 그리고 그리스 반인반신 헤라클레스의 손녀인 라나사와의 사이에서는 약 여덟 명의 자녀를 두었다.

 

한 이야기에 따르면 트로이의 영웅 네오프톨레모스는 오레스테스에게서 헤르미오네를 납치하려다 살해당했다. 헤르미오네는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 왕과 트로이의 헬레네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었다. 그녀는 아가멤논의 아들인 사촌 오레스테스와 약혼했다.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네오프톨레모스는 델포이에서 아폴론의 사제들을 공격하여 복수하려다 살해당했다. 의술과 음악의 그리스 신 아폴론은 파리스 왕자가 아킬레우스에게 쏜 화살을 인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폴론을 부인한 네오프톨레모스는 아폴론 신전에서 아폴론 숭배자들에게 살해당했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아폴론이 직접 그를 죽였다고 한다. 네오프톨레모스가 죽은 후 오레테스는 이전에 약속했던 헤르미오네를 되찾았다. 네오프톨레모스가 죽은 후 그의 왕국은 그의 가문에 의해 분할되었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 따르면 헬레노스는 네오프톨레모스의 왕국 일부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네오프톨레모스의 아내 안드로마케와 결혼했다.

 

몰로시아인(고대 에피루스를 통치했던 고대 그리스 부족 중 하나)은 네오프톨레모스의 아들 몰로소스의 후손으로 여겨졌다. 유명한 몰로시아인으로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과 육촌 사이이자 로마 공화국에 맞서 싸운 에피루스의 피로스, 알렉산더 대왕의 외할아버지이자 에피루스의 그리스 왕인 네오프톨레모스 1세, 네오프톨레모스 1세의 아들이자 알렉산더 대왕의 삼촌인 에피루스 왕 알렉산더 1세, 알렉산더 대왕의 어머니이자 필리포스 2세의 아내인 마케도니아의 여왕 올림피아스, 에피루스의 아이아키드 왕조의 마지막 생존자인 에피로스의 여왕 데이다미아 2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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