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12. 07:00ㆍ신화와 전설
아말테이아(Amalthea)는 제우스의 유모이자 양어머니였지만 고대 자료에서는 그녀가 님프였는지 염소였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어느 경우든 제우스가 아기였을 때 즉 아버지 크로노스로부터 숨어 살았을 때 아말테이아는 그에게 젖을 먹여 길렀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그녀의 주된 상징은 원래 풍요의 뿔(또는 코르누코피아)이었다. 아말테이아 신화는 그녀의 정체성에 대한 해석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그녀를 님프로 묘사한 판본에서 아말테이아는 다산의 상징이었다. 그녀는 동료 님프들과 강의 신 아켈로오스를 포함한 다양한 신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반면 아말테이아를 염소로 묘사한 판본에서는 그녀의 사후에 그녀에게 주어진 영예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어떤 이들은 제우스가 그녀를 염소자리로 만들었다고 주장했고 어떤 이들은 제우스가 그녀의 가죽을 자신의 유명한 방패인 아이기스 위에 덧씌웠다고 주장했다.

아말테이아라는 이름의 어원은 불확실하다. 이름의 두 번째 부분은 ‘여신’을 뜻하는 그리스어 ‘테아(thea)’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첫 번째 부분의 해석은 의견이 분분한데 ‘온화한’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말로스(amalos)’ 또는 ‘곡식 다발’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아말라(amalla)’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아말테이아라는 이름은 양육적이고 모성적인 존재로서의 그녀의 역할을 반영한다. 아말테이아의 요정으로서의 특징은 염소로서의 특징과는 다르다. 이 두 가지 형태 중 어느 것이 진짜 아말테이아인지에 대한 명확한 합의는 아직 없다.
일부 자료에서는 아말테이아를 님프(또는 님페, 요정) 아마도 나이아드 즉 물의 요정으로 묘사한다. 그녀의 고향은 제우스가 아기였을 때 숨어서 자란 크레타 섬이었다고 전해진다. 님프 시절 아말테이아는 마법의 풍요의 뿔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로마인들은 이 풍요의 뿔을 코르누코피아라고 불렀다. 이 뿔은 그것을 가진 사람에게 무한한 음식과 음료를 공급할 수 있었다. 한 전승에 따르면 아말테이아의 뿔은 원래 나무에 걸려 부러진 그녀의 염소들 중 한 마리의 뿔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아말테이아는 그 뿔에 다양한 과일을 채워 아기 제우스에게 먹였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제우스는 자신을 젖먹이로 키운 염소에게서 이 뿔을 받아 특별한 힘을 부여하여 님프들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많은 전승에서 아말테이아는 제우스를 젖먹이로 키운 염소의 젖을 소유한 님프로 묘사된다.
다른 고대 기록에서 아말테이아는 염소를 소유한 님프가 아니라 제우스에게 젖을 먹인 염소의 이름이었다. 가장 잘 알려진 전승에 따르면 염소 아말테이아는 크레타 섬의 딕테 산이나 이다 산에서 제우스에게 젖을 먹였다. 하지만 제우스가 아르카디아의 올레노스 마을이나 아이기온 근처에서 자랐다는 또 다른 전승도 있었다. 염소였던 아말테이아는 친절하고 온순한 존재로 여겨졌다. 한 자료에서 아말테이아는 종종 쌍둥이를 낳았다고 한다.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아말테이아는 아기 제우스에게 젖을 먹이는 동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경비견을 두었다고 한다.

아말테이아에 관한 훨씬 더 깜짝 놀랄 다른 이야기들도 있었다. 한 이야기에서는 아말테이아의 한쪽 뿔에서 암브로시아가, 다른 쪽 뿔에서는 넥타르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이것들은 신들의 음식이자 음료였기에 미래의 신들의 왕에게 어울리는 식사였을 것이다. 아말테이아(염소)가 죽자 제우스는 그녀를 영원히 기리고자 했다. 그는 그녀(아마도 그녀의 아이들도)를 별자리 특히 염소자리(또는 마차부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또 다른 전승에서는 제우스가 죽은 아말테이아의 가족을 벗겨 자신의 방패인 아이기스에 덧씌웠다고 한다.
고대 미술에서는 아말테이아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묘사는 기원전 1세기 이후의 것이다. 아말테이아는 대개 제우스에게 젖을 먹이는 암염소로 묘사되었지만 이 장면에 나오는 염소는 님프 아말테이아의 염소였을 가능성도 있다. 일부 예술가들은 아말테이아를 님프로 묘사했는데 대개 제우스와 풍요의 뿔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아말테이아를 암염소로 묘사한 자료는 그녀의 가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염소였으니까. 아말테이아를 님프로 보는 사람들은 그녀의 부모를 밝히려고 했지만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따라서 한 전승은 아말테이아의 아버지가 하이모니오스였다고 했고 다른 전승은 티탄 신족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가 아말테이아의 아버지라고 했다. 또 다른 전승에서는 헤파이스토스의 아들 올레노스 또는 크레타의 왕 멜리세우스가 아말테이아의 아버지라고 했다. 아말테이아의 어머니는 현존하는 어떤 자료에도 이름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
제우스의 유아기에 대한 가장 초기의 자료에는 아말테이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사실 아말테이아 신화는 헬레니즘 시대(기원전 323~기원전 30년)가 되어서야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우스가 암염소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관념은 아주 초기부터 있었다. 예를 들어 기원전 8세기경의 헤시오도스는 <테오고니>에서 제우스가 아이가이온 산(‘염소 산’이라는 뜻)이라는 곳에 숨어서 자랐다고 주장했다. 다른 전승에서는 제우스의 유모가 아익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아익스는 님프이거나 흉측한 고르곤 같은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전승은 또한 아익스라는 이름이 ‘염소’를 의미하는 그리스어와 동일하기 때문에 제우스의 호색한적 특징을 강조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아말테이아 신화가 이토록 의견이 분분하다는 사실은 또 다른 중요한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는 아말테이아와 아말테이아 신화에 대한 수많은 지역적 변종이 존재했으며 심지어 그리스 세계 전역에서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숭배되었음을 시사한다. 풍요의 뿔과 관련된 그녀의 관계는 그녀가 원래 풍요, 양육 또는 다산의 여신이었을 가능성도 시사한다.
제우스가 갓난아기였을 때 그의 어머니 레아는 그를 아버지인 크로노스에게서 숨겨야 했다. 우라노스로부터 우주의 지배권을 넘겨받은 크로노스는 신탁을 통해 자신도 자식 중 한 명에게 전복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예언을 좌절시키기 위해 크로노스는 자식들이 태어나자마자 모두 삼키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크로노스의 아내 레아가 막내 제우스를 낳았을 때 그녀는 남편을 속여 아기 대신 돌멩이를 주어 삼키게 했다. 그리고 제우스를 몰래 데려가 키웠다. 제우스는 크레타의 님프들(다른 전승에 따르면 아르카디아의 님프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그들은 그에게 꿀과 염소젖을 먹였다. 암염소 아말테이아의 젖이거나 님프 아말테이아가 기른 암염소의 젖이었을 것이다.
이 님프들이 제우스를 아버지로부터 보호하려 했을 때 신비로운 시골 신들인 코리반테스의 도움을 받았다. 코리반테스는 아기 제우스 주위에서 서로 팔짱을 끼고 춤을 추면서 시끄럽게 악기를 연주했다. 크로노스가 아들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아말테이아는 제우스의 요람을 나무에 걸어 두었다고 한다. 이렇게 제우스는 아버지의 영역 즉 하늘, 땅, 바다 밖에 머물렀고 결국 아버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머물렀다.
아말테이아는 영웅 헤라클레스와 강의 신 아켈로오스가 등장하는 적어도 하나의 다른 신화에도 등장한다. 헤라클레스와 아켈로오스는 아름다운 공주 데이아니라와 결혼하기 위해 칼리돈으로 왔다. 그러나 곧 상황은 격렬해졌고 헤라클레스와 아켈로오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다. 아켈로오스는 황소로 변신하여 헤라클레스를 뿔로 찔러 죽이려 했지만 헤라클레스는 아켈로오스의 머리에서 뿔 하나를 뽑아 그를 물리쳤다. 뿔과 신부를 모두 잃은 아켈로오스는 슬금슬금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말테이아는 그를 불쌍히 여긴 듯했다. 그녀는 아켈로오스가 자신의 풍요의 뿔을 헤라클레스와 교환할 수 있도록 주었다.
아말테이아 숭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그녀가 한때 일종의 다산의 여신이나 모신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만한 근거는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상상 속에는 아말테이아가 별자리의 형태로 남아 있었는데 제우스에 의해 별자리로 변했다는 신화 때문이었다. 아말테이아의 풍요의 뿔은 고대에도 중요한 상징이었으며 종교적 의미를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마라톤 전투에서 페르시아군을 물리친 아테네 장군 밀티아데스(Miltiades. 기원전 550년~기원전 489년)는 올림피아의 시키오니아 유적지에 상아로 만든 아말테이아의 뿔을 헌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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