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로마

돌고래자리에 얽힌 스토리텔링, 살라키아

반응형

로마 신화에서 바다의 여신 살라키아Salacia(그리스 신화의 암피트리테)는 대양 깊숙한 곳을 다스리는 염수의 여신으로 숭배되었다. 바다의 신 넵투누스(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가 그의 배우자였다. 한편 살라키아라는 이름은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살Sal’에서 유래했다. 살라키아가 넵투누스의 배우자라는 것은 고대 로마의 철학자 바로(Marcus Terentius Varro, 기원전 116년 ~ 기원전 27년)가 <라틴어에 관하여>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했으며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 ~ 기원후 65년),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354년 ~ 430년) 등의 책을 통해 관련 신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넵투누스는 살라키아와 결혼하고 싶었다. 하지만 살라키아는 넵투누스에게 큰 경외심을 느끼고 있었고 순결을 지키기 위해 그의 시야에서 벗어나 대서양에 숨었다. 슬픔에 잠긴 넵투누스는 그녀를 찾기 위해 돌고래를 보내 돌아와 줄 것을 설득했다. 결국 살라키아는 넵투누스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심연의 왕 넵투누스는 이에 대한 보상으로 돌고래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북쪽 하늘의 적도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델피누스 즉 돌고래자리에 얽힌 스토리텔링이다.

 

살라키아는 해초에 앉아있는 아름다운 님프로 그려진다. 또 돌고래, 해마 등 바다 생물들이 끄는 진주 조개 전차를 타고 트리톤과 네레이데스(바다의 여신 네레우스의 딸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녀는 여왕의 의복을 착용하고 있으며 머리에는 그물을 이고 있다. 살라키아는 고요하고 햇빛이 잘 드는 바다를 의인화한 여신이었다.

 

넵투누스의 배우자로써 살라키아는 트리톤, 로데, 벤테시키메 등 세 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 중에서도 트리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반은 남성의 몸이고 반은 물고기 형태를 하고 있었다. 고대 로마의 작가 아울루스 겔리우스(Aulus Gellius, 125년 ~ 180년)에 따르면 로마의 성직자들은 ‘마이아 볼카니’, ‘살라키아 넵투니’, ‘호라 퀴리니’, ‘네리오 마르티스’ 등 다양한 신들의 속성을 언급했다고 한다. 살라키아 넵투니는 ‘넵투누스의 거품’을 의미한다. 살라키아는 종종 살라치아Salachia라는 샘의 여신으로도 알려져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