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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메소포타미아

최고신 안(아누)의 퇴진, 손자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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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최고신이었으나 하늘 신으로 물러난 안(아누). 출처>구글 검색

함무라비 시대 이후 아누Anu(수메르의 안An)는 하늘 신으로써의 위상은 유지했지만 최고신으로서의 위상은 그의 손자인 마르둑에게 넘겨 주어야만 했다. 바빌로니아 신화집인 <에누마 엘리쉬>에 따르면 마르둑은 여성적 원리의 바다(또는 염수)인 티아마트를 물리치고 최고신이 되었다. 티아마트는 그의 부하 킹구Kingu에게 운명의 서판을 주었다. 즉 모든 신들의 지배권인 ‘아누의 권위’를 킹구에게 넘긴 것이다. 아누의 아버지 안샤르는 아누를 보내 티아마트와 맞서게 했다. 하지만 아누에게는 티아마트와 싸울 용기가 없었다. 이미 노쇠한 신이 되어버린 탓이다. 결국 신들은 마르둑을 티아마트와 싸울 유일한 신으로 결정했다. 신들은 마르둑을 그들의 통치자로 선언했다. 마르둑은 티아마트를 죽인 후 둘로 나눠 그 반쪽은 하늘로 나머지 반쪽은 대지로 만들었다. 나중에 마르둑은 물리적 세계와 인간을 창조한다. 이 사건으로 아누는 하늘의 가장 끝으로 물러났고 마르둑은 공식적으로 신들의 통치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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