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서정시의 뮤즈, 에우테르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여신인 뮤즈는 그리스어로 ‘무사’이고 복수형은 ‘무사이’이다. 그리스 신화 속 아홉 명의 뮤즈들은 당대 민속 전설로 그들은 오늘날의 대중문화로까지 진출했다. 아홉 명의 뮤즈들은 각각 창조적인 영감을 불러왔고 각각의 뮤즈들은 특정한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에우테르페Euterpe는 음악과 노래, 서정시를 관장했던 뮤즈였다. 고대 그리스의 작가 호머는 자신의 저서에서 뮤즈들이 주는 영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음악과 서정시의 뮤즈, 에우테르페. 출처>구글 검색

특히 호머는 자신이 노래와 서정시의 뮤즈 에우테르페의 영감을 받았다고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나 <오디세이>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뮤즈들이 어디에서 유래했으며 항상 같이 다녔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들 아홉 뮤즈들의 부모가 제우스와 티탄족 기억의 신 므네모시네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제우스와 므네모시네는 9일 동안 사랑을 나눴고 그 결과로 아홉 명의 뮤즈가 탄생했다. 아홉 명의 뮤즈들은 결혼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이야기에 등장하는 유명한 신들을 낳기도 했다.

 

아홉 명의 뮤즈에 대해 가장 많이 언급한 인물이 바로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시오도스였다. 현재까지도 아홉 명의 뮤즈에 관한 이야기들의 출처는 대부분 헤시오도스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우테르페를 포함한 아홉 명의 뮤즈 이름들이 바로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신들의 계보>라고도 부르는 <신통기>는 헤시오도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그는 이 글을 통해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을 집대성했다.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에우테르페는 음악, 노래, 서정시를 관장하는 뮤즈였다. 고대 그리스에서 이 세가지 예술 영역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 결과 에우테르페는 플루트를 닮은 고대 그리스 악기인 아울로스Aulos와 연관되어 있었다. 또 다른 악기인 핀파이프도 그녀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녀는 종종 화환을 쓰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한편 에우테르페는 트라키아의 왕 레소스의 어머니로 언급되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음악이 있는 곳이면 늘 음악과 서정시의 뮤즈 에우테르페와 연관되어 있었다. 참고로 뮤즈들의 숫자는 세 명이기도 했고, 일곱 명이기도 했다. 무사이 즉 뮤즈들이 아홉 명으로 정착된 것은 그리스 고전 시대 이후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