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크Chaac는 마야 판테온에서 대지에 비를 내리게 하는 비의 신이었다. 마야 신화에 따르면 차크는 도끼로 무장하고, 도끼로 구름을 쳐 비와 천둥을 일으켰다. 마야는 농업사회로 농작물로부터 충분한 양의 식량을 얻기 위해서는 비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차크를 매우 중요한 신으로 여겼고, 특별한 의식으로 그를 숭배했다. 참고로 비의 신으로써 마야에 차크가 있었다면 아즈텍 판테온에는 틀랄록Tlaloc이 있었다. 한편 차크는 인간에게 농업을 가르쳐준 신이기도 했다.

 

비의 신 차크Chaac. 출처>구글 검색


마야 판테온의 많은 비의 신들 중에서 차크는 가장 중요한 신으로 수많은 비 관련 신화와 연관되어 있었다. 어떤 신화에 따르면 차크는 태양의 형제였다고 한다. 두 형제는 힘을 합쳐 양부모를 물리쳤다. 후에 차크는 형제의 아내와 간통을 저질러 벌을 받았다. 신화에 따르면 차크는 나중에 그의 죄를 뉘우치며 울었다. 이 때 차크가 흘리는 눈물이 비였다고 한다.

옥수수는 고대 마야인들의 주식으로 종교적 상징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옥수수는 마야인들에게 단순한 주식을 넘어 생명줄과도 같았다. 그래서 많은 마야 신들이 옥수수와 관련되어 있고 차크도 그 중 하나였다. 마야 신화에 따르면 비의 신 차크는 옥수수가 숨겨져 있는 산을 여는데 도움을 준 주요 신들 중 하나였다.

생존과 관련된 비와 옥수수를 관장했던 차크는 특별한 형태로 마야인들의 숭배를 받았다. 차크를 위한 의식의 가장 일차적인 목적은 강우에 대한 간절한 기원이었다. 마야인들에게 비는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식수로도 매우 중요했다. 이를 위해 멕시코 남동부 유카탄 반도의 마야인들은 신을 기쁘게 히기 위해 춤을 추는 등 각종 공연을 펼쳤는데, 차크를 위한 일종의 연회와도 같았다.

16세기 말 마야인들도 유카탄 반도 마야이들처럼 비슷한 의식을 펼쳤다. 전형적으로 이런 의식들에서는 젊은 남녀들을 세노테(카르스트 지역에서 발견되는 구멍)에 밀어 넣었고 때로는 그 안으로 젊은이들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세노테에 빠진 젊은이들은 익사하게 방치되거나 특별한 경우에는 다시 끌어올려지기도 했다. 마야인들은 세노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신적 재주가 있다고 믿었다.

마야 신화에 관한 많은 자료에서 차크는 파충류 비늘로 덮인 인간으로 묘사된다. 그의 머리는 비정상적으로 긴 코와 송곳니를 가지고 있었다. 도끼는 차크의 많은 묘사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그의 유일한 무기였다. 마야인들은 차크가 그 도끼로 구름을 때려 비를 내리게 한다고 믿었다. 이 도끼와 함께 차크는 방패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도 등장한다.

마야인들의 차크에 관한 개념은 다층화되어 있었다. 그들은 차크를 네 개의 주요 방향과 연관시켰다. 그들은 각기 다른 차크가 네 개의 방향을 각각 지배하고 있다고 믿었다. 마야인들은 전통적으로 각 방향에 따라 정해진 옷을 입었다. 네 명의 각기 다른 차크들은 위계적으로 위치해 각각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 네 개의 방향 중에서 비의 신들은 ‘서쪽의 비의 신’이라는 형식을 따라 이름 지어졌다. 고전기(AD 300~900) 마야 시대 많은 마야 통치자들은 이 신들의 칭호를 따른 것으로 추정되었다.

마야인들에게 차크는 주로 비의 신으로 숭배되었지만 뇌우와도 관련이 있었다. 이 특성 때문에 그는 또 전쟁과도 관련이 있다고 여겨졌다. 마야 왕들이 전쟁에 나설 때 흔히 비의 신으로 분장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차크는 또 농사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마야 신화에서 차크는 산을 열어 옥수수를 발견한 신들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또 다른 마야 신화에서 젊은 여성들은 옥수수와 채소를 상징했다. 그리고 차크는 이들의 아버지로 인식되었다.

한편 차크는 횃불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도 묘사되는데, 마야 신화에서 횃불은 비를 억제하거나 내려줄 수 있는 힘을 상징한다.

Posted by 사용자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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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10.24 05:45 신고

    마야인들의 비의 신... 상상력이 참 재미 있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9.10.24 06:31 신고

    신화에서 횃불은 비와 연관있군요.
    잘 보고갑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9.10.24 06:48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가네요~
    오늘 하루도 힘찬 하루 보내세요~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bonlivre.tistory.com BlogIcon 봉리브르 2019.10.24 07:09 신고

    비의 신 차크,
    무섭게 생겼네요.
    하긴 뇌우까지 내리게 한다니
    그 힘이 막강한 것이겠지요..^^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9.10.24 07:11 신고

    때로는 참회의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
    홍수가 나는 가 봅니다.

    오늘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입니다.
    목요일을 편안하게 보내세요.

  6.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kangdante.tistory.com BlogIcon kangdante 2019.10.24 07:17 신고

    신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 비라 하니 흥미롭네요
    우리 정치인들은 언제쯤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될까요..

  7.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9.10.24 07:32 신고

    자크신은 좀 익숙한 모습이네요^^

  8.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invitetour.tistory.com BlogIcon 휴식같은 친구 2019.10.24 08:29 신고

    비는 많이 와도 문제고 안와도 문제이니 차크 신은 항상 우대하는 풍습이 있었겠습니다.

  9.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impresident.tistory.com BlogIcon 절대강자! 2019.10.24 08:43 신고

    비의 신이면서 인간에게 농업을 가르쳐준 신이군요...
    신화에 대한 좋은정보를 잘 보고 갑니다.

  10.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9.10.24 08:45 신고

    비와 농사는 떼려야 뗄 수 없지요. 연관성이 도드라지는군요.

  1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0.24 15:43 신고

    드라마 생각나네요. 도깨비가 우울하면 비내리던데

  1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nous-temperature.tistory.com BlogIcon 상식체온 2019.10.24 19:00 신고

    죄를 뉘우치면서 흘리는 눈물이 비라고 하는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참회하면서 흘리는 눈물이 만물 생장의 필수인 비가 된다는 것에 시사점이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