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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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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사는 고독한 군상들의 자화상 최인석의 /1990년 한때 우리나라는 가족계획의 성공 국가로 꼽혀왔다. 좁은 국토와 제한된 부족한 지하자원으로 인해 가족계획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그러나 제대로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가족계획 정책은 현재 국가 경쟁력 약화라는 아이러니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 되는 싱글족의 유형도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고 있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의미하는 DINK족(Double Income No Kids)에서 '누에고치'라는 말에서 유래한 코쿤족(Cocoon, 외부로 나가는 대신 가상현실에서 안락함을 추구하는 싱글족)까지 생겨났다. 최근에는 '프리 아르바이터(Free Arbeiter)'의 줄임말로 일정한 직업 없이 필요할 때마다 아..
창녀가 청소부를 사랑한 이유 문순태의 /1988년 세상에는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이율배반적인 선전선동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5공화국의 전두환이 그랬다. 그는 12·12 쿠데타를 일으켰고 수많은 광주 시민들을 학살했으며 양심있는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고 심지어 갖은 탄압과 고문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제5공화국의 4대 국정지표 중 하나가 바로 '정의사회 구현'이었다. 그뿐인가. 전두환이 만든 당의 이름은 '민주정의당'이었다. 결코 정의롭지 못했던 아니 가장 불의했던 정권이 정의를 외친 것이다. 언제나 맑고 숭고하다고 여겼던 단어 하나가 철저하게 유린당하는 동안 그렇게 믿고 살았던 소시민들도 동시에 나락으로 추락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때 담양 추월산 아래 대장간에서 시우쇠를 다루는 대장장이었으나 지금은 광주..
슬프다, MB의 립서비스를 또 듣게 되다니 슬프다. 민심을 확인하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대통령을 보니 슬프고, 그런 대통령을 3년이나 더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니 더 슬프다. 진정성없는 서민행보, 언제까지?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를 방문해 대기업이 지원해야 사회적 기업도 성과가 나고 서로 부담도 줄이면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다시 인터넷 정치뉴스에는 이름모를 서민들 옆에 앉히고 입이 귀에 걸리도록 호탕하게 웃고 있는 대통령 사진들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이번 6.2 지방선거로 대통령의 서민행보를 믿지 못하겠다는 민심이 확인됐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행보는 쭉! 계속되나 보다. 고질병이라는 말밖에 더는 할 말이 없다. 물론 이해는 간다. 위기 때마다 재래시장 어슬렁거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