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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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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바벨탑 폭파작전 출처> 경향신문 2013년 10월12일/낮은 목소리로/소설가 김별아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다면’이라는 책 제목이 있지만, ‘지금 알고 있는 걸 (당연히) 그때도 알았던’ 일이 있다. 최소한의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다만 의도된, 방기된, 무책임한 욕망이 무지를 가장했을 뿐이다. 멀쩡한 강바닥을 파헤쳐 ‘공구리’를 치고 얻을 게 무엇인가. 삽질 한 번에 밥 한 술이라도 얻어먹을 욕심이 아니라면 상하좌우, 남녀노소, 이 땅에서 나고 죽고 새끼 치고 살아갈 모든 숨붙이에게 백해무익한 헛짓이었다. 캄캄한 방구석에서 나라를 근심하는 노나라 아낙처럼, 나는 홀로 분개하여 “4대강 살리기인지 뭔지를 하려거든 차라리 바벨탑을 지어라!”는 괴악한 주장을 펼치기도 하였다. 넉넉한..
문학은 자본의 상업적 가치로 평가될 수 없다 구효서의 /1993년 풋풋한 첫사랑을 떠올릴 때면 추억하는 단어가 있다. '문학소녀', '문학소년'. 모든 첫사랑이 해당되는 건 아니다. 사랑을 하면 시인이 되는 그런 나이가 있었다. 감정의 변화가 질풍노도처럼 휘몰아치던 시절 방황의 한 켠을 매우고 있는 것은 늘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사랑의 감정이었다. 문학을 진짜 마음을 담아 접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시인의 마을. 당시 작가란 직업은 물욕의 정점, 종교와도 같은 순수한 영혼의 상징이었을지도 모른다. 세월이 흘러 첫사랑이 떠나가고 그 거리만큼 문학이 소원해질 때도 상상 속 작가의 이미지는 그때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실제로 작가의 삶은 우리네 상상 속 그것일까? 구효서의 소설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