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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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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갔다 본 조선일보가 불편했던 이유 요즘 늦으막하게 뺀 사랑니 때문에 평생 몇 번이나 갈까 싶었던 치과를 제집 드나들 듯 하고 있다. 사랑니의 압박으로 어금니는 이미 충치로 변했고 물을 마실 때마다 시려오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치료하자니 사랑니 뺀 자리가 워낙 큰 탓에 아물 때까지 임시치료만 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그 지긋지긋했던 치통을 참아온 내가 참 바보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내가 다니는 치과는 늘 환자들로 북적인다. 근처에 큰 치과도 많고 그리 넓지 않은 아담한 동네치과인데도 말이다. 치료를 잘 하던지 모든 직원이 친절하던지 무슨 이유가 있어서겠지 싶다. 늘 환자가 많다보니 적게는 30분에서 많게는 1시간 이상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누구나 그렇듯 이 무료한 시간을 죽이는 데는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는 수밖에 없다. 나는 ..
왜 서양에서는 '사랑니'를 '지혜의 이'라고 부를까? 앓던 이 빠진 느낌이 이런 것일까? 어찌저찌 15년을 미뤄오던 사랑니를 드디어 오늘 빼고 말았다. 유난히 크고 깊게 박혀있었던지라 아직 마취가 덜 풀린 입안이 허전하게 느껴진다. 빼면 그만인 이놈의 사랑니가 어금니를 썩게 만들고 세상만사 다 귀찮아지는 치통의 원인이 되었다니 지금껏 참아온 내가 바보는 아니었는지 싶다. 근 1시간 동안 입을 벌리느라 얼마나 애를 썼던지 아직도 턱이 얼럴하다. 사랑니 뺀 자리에 가제를 물고 있느라 밥도 먹기 힘들고 해서 인터넷에 들어가 사랑니를 검색해 보았다. 문득 왜 이 쓸모없는 이를 사랑니라고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랑니에 관한 의외로 많은 정보들이 쏟아졌다. 그 중에 특히 사랑니를 영어로 'Wisdom tooth'라고 한다는 정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정확한 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