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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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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젤린, 기억 속에 담아둘 걸 그랬다 아카디아의 처녀 에반젤린은 대장장이의 아들 가브리엘 라주네스와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인디언 전쟁 중에 영국군이 식민지 보호의 목적으로 프랑스 거주인들을 추방함으로써 이들 연인들은 헤어지게 되었다. 에반젤린은 가브리엘을 찾아 미시간의 숲 속을 방황하다가 늙어 필라델피아에서 수녀의 도움으로 정착하게 된다. 그 때 질병으로 신음하는 한 노인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그녀가 그토록 오랫동안 찾고 있었던 옛 연인 가브리엘이었다. 그러나 그가 죽자 그녀도 충격으로 사망하여 그들은 나란히 묘지에 묻히게 된다. 에반젤린의 가브리엘을 향한 가슴시리도록 슬픈 전설을 시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10월의 거센 바람이 회오이바람처럼 휩쓸며 먼 바다로 흩날릴 때 그들은 먼지와 낙엽처럼 흩어졌다. 남은 것이라곤 아름다운 그랑프레(..
추노(推勞), 공무원 노조를 쫓는 정부 조간신문을 받아볼 때면 짜증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신문 지면 사이에 삽입되어 있는 광고전단지 때문이다. 광고전단지를 빼버리면 금새 홀쭉해지는 게 대한민국 신문이다. 오늘 아침도 빌라 입구에 놓인 신문을 들자마자 우르르 쏟아지는 광고전단지들, 여느 아침 같으면 읽을 것도 없이 다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만 오늘은 눈에 띄는 전단지(?) 한 장이 시선을 잡았다. 정부의 공무원 노조 탄압을 알리기 위해 민주노총에서 배포한 홍보물이었다. 조선시대 도망친 노비를 쫓는 노비 사냥꾼의 이야기를 다룬 KBS 드라마 [추노]를 패러디해서 정부의 공무원 노조 탄압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推勞, 공무원 노조를 쫓다. 공무원은 정권의 노예가 아니다. 국민을 위해 일합니다." 지난 26일 선관위는 4대강 사업 및 무상급식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