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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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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아주 사소한 서비스로 감동한다 저녁 6시. 출근시간이 다가오지만 지난주 토요일에 주문했던 책은 그때까지 도착하지 않고 있었다. 주문한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배송추적을 해봤다. 내가 주문한 책이 오전 6시 56분 현재 옥천 터미널에 있다는 메시지가 마지막이었다. 평소라면 거의 오전 중에 택배를 받았어야 할 시간이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택배사 홈페이지를 접속했다. 인터넷 서점에서 확인한 내용과 다를 게 없었다. 다만 배송사원 연락처가 추가되어 있었다. 얼른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266번지인데요, 언제쯤 오시나요. 곧 출근해야 해서요." "어, 오늘 266번지는 물건이 없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택배사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까 기사님 전화번호가 있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요, 아무튼 제 코스에는 오늘 266번지..
[체험 비교] 잘되는 집 vs 안되는 집 며칠 전 선배와 저녁을 먹기로 해 만난 적이 있다. 오랜만에 저녁 약속이라 조금 서둘러 선배가 운영하는 가게로 갔다. 수다가 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두 남자의 수다는 저녁때를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시간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하나. 손님이 많아서 시원한 걸까? 시원해서 손님이 많은 걸까? 선배와 만나서 식사를 할 때마다 매번 들르는 곳이었다. 고기도 맛있고 찬도 다양해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도 꼭 그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소주도 한 잔 하곤 했다. 여름이 주는 푹푹함에 몇 분 안되는 거리인데도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느껴졌다. 연신 손부채를 흔드는 사이 그 식당에 도착했다. 문을 여는 순간 시원한 바람이 흘러내리던 땀의 속도를 늦추는 듯 했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