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신이 된 필멸자 키부카

2025. 12. 11. 07:00세계의 신들

우간다의 주요 민족인 바간다 판테온 또는 부간다 왕국(16세기~1900년)에서 키부카(Kibuka)는 전쟁의 수호신이자 최고신이었다. 이 강력한 신은 바간다 신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번영과 다산과 수확의 신인 무카사(Mukasa)의 동생이었다. 전설적인 전사로 추앙받는 키부카 이야기는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바간다족 문화 유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키부카는 짙은 얼굴색과 긴 수염이 특징인 우뚝 솟은 강인한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어깨에는 진홍색 망토를 두르고 머리에는 뿔 달린 투구를 쓴 그는 한 손에는 창을, 다른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었다. 그의 위풍당당한 존재감에 더해 등에는 한 쌍의 날개가 달려 있어 하늘을 날아오를 수 능력도 갖고 있었다. 이러한 물리적 묘사는 전쟁의 신으로서 그의 힘, 용기 그리고 권위를 보여주었다.

 

키부카는 부간다 왕국의 전쟁의 신이었다.

 

바간다족 전사의 전통 의상을 입은 키부카의 위엄 있는 복장은 생동감 넘치는 색조와 정교한 무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 지역에 널리 퍼진 문화적 미학을 반영하고 있다. 그의 날카롭고 집중된 눈은 역경의 시련을 꿰뚫어 보는 듯하며 전장에서의 그의 예리한 통찰력과 전략적 통찰력을 강조한다. 번영, 다산, 수확을 관장하는 무카사의 동생 키부카는 바간다 신화에서 신성한 혈통을 공유하고 있다. 최고의 창조신 와네마(Wanema)의 후손이자 지진의 신 무시시(Musisii)의 손자로 태어난 키부카의 가문은 바간다 신화의 복잡한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키부카는 날왕가(Nalwaŋga), 나젬바(Nadjemba), 나쿠(Naku) 등 세 아내가 있었다. 키부카는 각각 날왕가를 통해 르왕가(Lwaŋga)와 무소지(Musozi), 나젬바를 통해 부귄구(Buguŋgu)와 키시투카(Kisituka), 나쿠를 통해 카움풀리(Kaumpuli), 나이루마(Nairuma), 난지리(Nanziri) 등의 자식을 낳았다.

 

키부카는 ‘싸우는 자’를 뜻하는 키굴루(Kigulu), ‘창을 사랑하는 자’를 뜻하는 나물론도(Nnamulondo), ‘승리를 가져오는 자’를 뜻하는 나카주고(Nnakajugo)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는 키부카의 강인한 본성과 전투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그의 능력을 표현한 것이었다.

 

키부카는 바간다 신들 중 가장 강력한 신으로 불과 번개를 일으킬 수 있었고 지진과 산사태를 유발할 수 있었으며 폭풍우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으며 무지개와 햇살을 불러낼 수도 있었다. 더욱이 키부카는 상처를 치유하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키부카는 또한 전쟁 기술에 대한 누구보다 전문적인 지식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정밀한 전략을 세우고 군대를 지휘하며 전투의 흐름을 조종할 수 있었다. 전쟁의 신 키부카의 영향력은 물리적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일부 기록에서 키부카가 날씨를 조종할 수도 있어 치열한 전투에서 폭풍과 번개로 적을 물리쳤다. 또한 키부카는 점술과 예언과도 연관되어 현자로 묘사되었다.

 

 

신화에 따르면 와네마는 부뇨로 사람들과 전쟁 중이던 바간다 왕 나키빙게를 돕기 위해 키부카를 보냈다. 키부카의 도움으로 바간다 군대는 승리가 임박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바간다 군대는 와네마와 키부카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포로들을 진영으로 데려왔다. 이 포로 중 한 명이 나중에 탈출하여 진영에서 본 것을 부뇨로 군대에 보고했는데 여기에는 공격 중 키부카의 위치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음 날 부뇨로 군대가 쳐들어왔고 키부카의 위치를 알고 있었던 부뇨로 궁수 중 한 명이 화살을 쏘아 키부카의 가슴에 치명상을 입혔다. 이후 키부카는 음발레 언덕에서 몸을 던져 죽어 신이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버전에서는 부뇨로 군대가 키부카의 방패를 탈취해 갔고 결국 전염병의 저주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부뇨로 군대는 키부카의 방패를 돌려 주었고 나키빙게 왕은 키부카의 시신과 소지품을 묻고 그의 명예를 기리는 사원을 건립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키부카는 전쟁의 신이 되었다. 이렇게 볼 때 키부카는 원래 필멸자였을 것이다.

 

오늘날 짜짜(Jjajja)는 키부카와 바간다족 사람들을 연결하는 사제로 키부카 사원이나 사당에서 신과 지상 세계를 연결하는 신성한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람들은 키부카의 축복을 받기 위해 그의 모습과 이름이 새겨진 부적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 이 밖에도 오늘날 바간다 사회에서 키부카의 영향력은 음악, 춤, 스포츠, 게임, 술 등 다양한 행사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키부카 축제는 바간다 사회의 문화적 유대감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수호신으로서의 키부카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