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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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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를 꿈꾼다면 먼저 다산을 읽어라 다산의 마음/정약용 지음/박혜숙 엮음/돌베개 펴냄 전직 국회의원이자 다산 연구소 이사장인 한국고전번역원 박석무 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왜 지금 다산(茶山)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다산은 용인(用人)과 이재(理財)라는 통치의 두 가지 원리를 구체적으로 구현한 개혁가이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박원장의 다산에 대한 평가를 가벼이 흘려 버릴 수 없는 이유는 그가 현실정치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신분차별이 없는 인재등용과 백성중심의 토지제도가 오늘날에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의 권력을 향유한 위정자들이 ‘역사는 반복된다’는 문장을 깨져야 할 징크스가 아닌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인 다산(茶山) ..
설렁탕 한 그릇 못 먹고 떠난 아내 현진건의 /1924년 대학시절 학교와 자취집을 오가는 버스 안에서 늘 궁금하게 쳐다보던 안내표지판이 하나 있었다. 버스가 제기동을 지날 즘 언뜻언뜻 스치는 ‘선농단’. 그렇게 호기심이 많은 성격도 아닌 데 유독 ‘선농단’이 무엇인고 궁금했던 건 근처 식당을 한 번 들른 후였다. 무심히 설렁탕을 주문하고 차림표를 봤는데 ‘설농탕’만 있을 뿐 ‘설렁탕’은 없었다. 주인이 이르기를 같은 음식이라 했다. 그 집을 나오고 둘러보니 ‘설농탕’이라는 글자가 솔솔찮게 눈의 띄었다. 어째 ‘선농단’과 ‘설농탕’에는 깊은 인연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선농단은 조선 태조때부터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고대 중국인들에게 농사를 가르쳤다고 알려진 신농씨와 후직씨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라고 한다.이 때 임금은 손수 밭을 갈고 논에..
할머니의 죽음으로 밝혀지는 위선의 실체 현진건의 /1923년 과거 70,80년대 허름해 보이는 점퍼에 밀짚모자로 한껏 멋을 낸 대통령의 모내기 장면은 뉴스와 신문의 단골메뉴였다. 그 한 컷을 내보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이 어렵사리 짐작이 가는 건 그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정통성 없는 권력은 그들이 풍기는 피비린내를 그런 식으로 씻어내곤 했다. 국민들에게는 고통스럽게 봐야만 했던 촌극이었다. 90년대 중반 이후 사라지는가 싶던 이런 촌극이 21세기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이번에는 뿌연 흑백필름 대신 천연색으로 더욱 화려해졌다. 화려해졌다 뿐인가! 발군의 연기실력까지 더해졌다. 나마저도 발길이 뜸해진 재래시장을 뻔질나게 드나든다. 어묵이며 떡볶이며 닥치는대로 드셔준다. 허그와 눈물은 덤이다. 거기에 준비된..
MB 라디오연설, 자주의 탈을 쓴 사대주의 들으나마나한 소리에 습관처럼 외쳐대는 '서민'에 질려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관심을 끊은지 오래다.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었으면 이런 라디오 연설쯤은 없애도 될 법한데 참 욕심도 과하다. 전파낭비에 소음공해일 뿐이네... 오랫만에 대통령 라디오 연설 관련 뉴스를 클릭했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괴변이 제목으로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전작권 환수 연기 결정이 우리의 필요에 따른 실질적이고 자주적인 선택이었다고 한다. 아니겠지. MB 자신의 필요에 따른 결정이었겠지. 전작권 환수 연기와 관련해서 국민들과 단 한마디의 상의도 하지 않았던 대통령이 낯두껍게 '우리'라는 표현을 쓰다니 황당함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당사자인 국방부도 전작권 환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았..
다산의 마음 ■정약용 지음■박혜숙 옮김■돌베개 펴냄 처음에는 다산 정약용에 대한 관심보다는 제목이 맘에 들어 구입했다. 『다산의 마음』. 진부해 보이지만 한 개혁가의 의지가 담겨있는 듯 느껴졌다. 만원도 채 안되는 이 책으로 인해 무려 10여권의 내가 좋아하는 책을 덤으로 읽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각종 사이트에서 베스트 서평으로 선정되어서이다. 서평 관련 블로그를 하면서 처음으로 누리는 호사였다. 『다산의 마음』은 돌베개에서 펴낸 우리고전 100선 시리즈의 11번째 책이다. 늘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을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가깝게 번역해서 고전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앞으로 많은 출판사에서 이런 노력들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목민심서』로 유명한 정약용, 시대를 앞서간 존경받는 인물로 ..
청와대 지하벙커가 군면제자들 쉼터는 아닐진대... 몇 해 전 의사당 안의 풍경 한 조각. 바깥 싸움터로 군대를 보내느냐 마느냐 하는 가장 엄숙한 결단의 마당에서 민의를 대변한다는 어떤 '손'들은 꾸벅꾸벅 졸고 있더란다. 아무리 자기 자신은 싸움터에 나가지 않는다기로 이렇듯 소홀한 생명 관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것이 비록 가난한 우리 처지로서는 밥과 목숨을 맞바꿔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이었다 할지라도. -『무소유』 중에서 - 법정 스님이 1970년 쓴 글이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을 시간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선량들이 모여있다는 오늘 국회의 모습이 케이블 TV에서 한물간 드라마 재방송을 보듯 그 때와 어쩌면 이리도 똑같을까? 비단 국회뿐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세계경제가 위기의 폭풍 속으로 빠져들 즘 갑자기 '비상경제정부체제'를 외치면서 청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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